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27

2005년 12월 28일 수요일, 오전 00시 49분 56초수평선

수평선(The Horizon)   수평선 위에서 흔들리는 칸나는 바라보는 여인의 호수처럼 파란 조리개의 중심에서 비로소 피어나면서 사람들에게는 깨달음과 무한질서를, 그리고 자신에게는 표현할 수 없는 꽃말을 노래한다. *수평선은 얼마나 멀고도 가까운지! (Milford Beach : mid Jan. 2001) -------------------------------------------------------------------------- *중학교 1학년 무렵, 지금은 만 전체가 매립되어 버린 제주도 평대 갯마리(갯마을) 방파제에서 지금은 돌아가신 큰 형님이 하셨던 말

2005년 12월 28일 수요일, 오전 00시 33분 47초그리움의 도덕성

(앞 부분 생략) 아, 이곳에서는 시간의 칼날이 이렇게도 느리고 무디었구나! 아무튼, 다시 기운을 회복하려고 도심의 번잡한 거리를 피해 뒷골목 산책을 하다 우연히 아는 원장 아무개를 만났다. 그사람은 적당히만 망가졌더군. 얼굴에 '나 피곤해요.'라 쓰여 있었어. 술 한 잔 하자길래 그냥 유령처럼 허옇게 웃고 헤어졌어. 그 사람 되게 아쉬워했어. 보나마나 자신의 생각을 얘기 하면서 세상살이가 이러쿵 저러쿵, 그런 얘기 100%했을 거야. 요즘 하나 익힌 건 안 할 건 안 한다는 점-푸른 하늘이 증발해도. 알콜도 반드시 그 중 하나여야 할 것이고. 마지막 감성인 그리움만 남겨질 때까지 안 할 것은 하나씩 늘어가고 그러면 그리 되겠지. 그리움만 남겨진 채. 지금 기억은 흐리고 가물한데, 어제 아닌 결에 문자 ..

2005년 12월 24일 토요일, 오전 07시 31분 07초끝없이피어나는 작은 눈동자

Blooming Little Eyes Written by Elliot M. Kim Look into the eyes of your little daughter's in the cradle, the endless blooming of the petals of a rose, and you'll *feel a whole beginning of life. Life is a beginning itself and has nothing more desirable. If you are an adult, look at the eyes of your lovely cat, and you’ll feel what you think life is. If you have so much knowledge, try to find ou..

2005년 12월 24일 토요일, 오전 01시 04분 26초

나의 묘비명[My Inscription] -초안 나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 남들처럼 어린 시절에 호기심이 많았고, 낯선 모험의 세계를 동경했고, 놀이에 정신이 팔렸고 가끔 다투었고 철없는 장난에 즐거워했다. 다만 세상이 너무 낯설었을 뿐이다. 나는 어떤 종교도 참마음으로 믿었던 적이 없었다. 나는 어떤 ..

2005년 12월 23일 금요일, 오후 19시 47분 57초

그리움이 깃든 풍경 며칠 전날의 밤처럼 어제새벽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강아지처럼 흑백사진의 풍경으로 보는 눈발은 생동감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흑백사진에 살아 있는 눈송이들이 펄펄 내리고 있었습니다. 대자연의 그리움은 말이 없어 때로 비로 때로는 눈으로 내리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