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112

붓글 Chinese Calligraphy

앞으로 내게 남겨질 시간 동안일생에 오랜 숙원이라고 할 붓글씨 쓰기에 도전해 보려고 몇 년전에 필세트를 하나 장만했다허나 천성이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탓에 실천은 계속 미뤄져 지금에 으르렀다가장 늦은 것이 빠르다고는 할 수 없으나 천만다행의 심정으로오늘밤 산책길에 문득 호프집에 들러 맥주 한 잔하며 약화될 수 있는 의지를 습관처럼 가다듬어본다내가 지금까지 쓴 글들을 서투른 손길로나마 나의 개성을 담아 붓으로 쓰고 싶은 마음이유독 요즘 드는 것은무슨 연유일까?하고 생각을 되짚어본다공자님 말씀에 '육십이 이순하다'는 나이도 꽤 지났건만새삼스레 붓글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이내 짧지만은 않았던 삶의 숙원 이라 그런가보다 하면서도,그런 일생 마무리의 느낌이 밀물에 썰물 빠지듯이 휑하니 비어가는 느낌을 까마아득한 별..

2아직도 비논리적인 한국의 현실

아직도 비논리적인 한국의 현실 한국에서는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윤리를 주입 받고 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은 어른들이 각자 가면을 하나씩 들고 다닌다는 것을 파악하고 중학생들은 자신의 가면제작을 궁리하고 고등학생들은 가면을 시험제작하고 드디어 대학생들은 임박한 사회진출을 앞두고 정식 가면제작에 몰입한다. 문제는 첫째로, 지나친 윤리도덕의 강조가 사람으로 하여금 사회생활에 필요한 가면을 제작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내면계와 외부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고 결행할 때 윤리적 잣대만을 적용하면 과거 동양사회의 정체성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남의 이목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가면을 제작하여 착용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둘째로, 과학문명의 발전은 논리교육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의 한국교육에서 연..

한국식 아줌마들에 대한 나의 억하심정

한국식 아줌마들에 대한 촌평 내가 이 시대의 한국식 아줌마들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다. 한국식 아줌마들은 시를 써서는 안 된다. 써봐야 어줍잖은 일상잡기나 넋두리에 불과할 터이니. 만일 이땅에서 어떤 기혼여성이 인류역사상 뛰어난 시를 쓴다면 그 여성은 일평생 한국식 아줌마다웠던 적이 없는 사람일 것임을 확언한다. 그리고 현 시대에 그런 여성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O다. 그리고 한국식 아줌마들에 대해 두 번째로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점이다. 사족으로, 내키지 않는 부탁을 하자면, 베토벤의 음악을 듣거나 고흐의 그림을 감상할 때 조용한 건 좋으나 다른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는 제발 시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음식점에서 만큼은. 그대들이 신으로부터 우주 시공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