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204

진실한 안목

진실한 안목 도의 안목을 지니려면 어떤 대상, 이를테면, 강가의 물살에 허리춤을 씻고 있는 큼지막한 바위든, 그 근처 가을숲속의 나뭇가지에 열린 발갛게 익어가는 개복숭아든, 어디선가 울려오는 뻐꾹이 소리를 듣든, 이 모든 것을 소리없이 품어 안아 솟은 산세든, 그 무엇인가를 지향할 때,, 혹은 이 세상 숱한 사람들 중에 더없이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고요히 바라볼 때, 첫째로 안 전체를 보고 둘째로 밖 전체를 보고 셋째로 안팎을 동시에 살피고 넷째로 이 셋을 동시에 보고 마침내 까마아득히 멀리서 우주만상을 대하는 역시나 제5의 눈매로 티끌의 티끌인 이 넷을 보이지 않는 듯이 보면 그것은 "까마아득히 진실한 안목"이라 할 수 있겠다. (201509130756 엘리엇 킴)

영혼의 불확정성에 대하여[On Soul's Uncertainty] -한 문장으로 수정

영혼의 불확정성에 대하여[On Soul's Uncertainty] -한 문장으로 수정 무언가를 가만히 미동도 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우선 생생하고 조야한 반응 뒤에 오는 자잘한 경험 또는 선험에서 오는 감정의 파문이 사라지고 마음에 한 줄기 직관의 神바람이 일고 곧 그 바람이 걷히면 잠든 바람의..

나의 옛 형제, 빈센트 반 고흐 -작성 중

나의 옛 형제, 빈센트 반 고흐 최근에 '반 고흐, 영혼의 편지(신성림 역편)'을 읽고 있다 이 책을 읽던 나는 반 고흐와의 현세적 삶의 상궤와 격식적 상식에 대한 태도, 예술에 대한 직관적 사고와 통찰적인 감수성, 재료와 대상과 연명의 결핍에 대한 완고한 고결함 절대고독에 서서히 빠져드는 한 인간..

예술론-5(예는 절로 이룬다) -완성

예술론-5(예는 절로 이룬다) 예(藝)는 절로 이룬다 언제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적 재능에 세계적 운명의 결정태로 남겨지며 어떤 예술의 장르에서 고유한 기법은 필수적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경과적인 것에 불과하다 타고난 예(藝)는 기교나 기법이나 개인적 혹은 사회적 삶의 상황에서 ..

예술론-4(진정한 작품은 표현과 여백 사이에서 그 너머로 아득히 외길로 뻗어 있다)

궁극적으로 보면, 작품은 표현과 여백 사이에 있다 작품은 그림의 대상이 속한 세계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미의 세계 사이에 심혼의 원근법(遠近法)으로 홀로 놓여 있는 토템과 같다 작품은 어떤 세상을 동경하고 지향하는 저만의 경계선상에서 외줄을 타는 듯이 머무르고 있다 그것은 하염없는 열망과 염원에 불타는 불볕더위의 최고기압 속에 한랭한 최저기압의 정지상태로 얼어붙어 있다 작품을 감상할 때, 가까이 달아오르는 열정에 빠져들어 형형한 눈매에 꼿꼿이 바라보면서 동시에 마침내 마음 여울이 잔잔히 가라앉은 침잠의 시선 너머 하늘의 외눈매로 망망히 바라보면서 적정한 거리에서 최대한 창작 시 작가의 심경을 절절히 음미하다, 마침내 그와 함께 온 세상의 경계를 넘어서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이런 점에서 더없이 훌륭한 작품..

예술론-1(전체로 완성된 하나의 그 무엇)-수정

예술론-1(전체로 완성된 하나의 그 무엇)-수정 그림은 전체로 완성된 하나의 그 무엇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이 점에서 그림의 궁극적 배경은 하이얗게 숨진 빛깔이거나 저홀로 깊어가는 어둠이 아니라 생사의 경계에 드리워진 하나의 투명막이라 할 수..

예술론-2(재능은 지수화되지 않는다)

예술론-2(재능은 지수화되지 않는다) 재능은 지수로 산출되지 않고 오직 광의적인 의미의 예술로 발현될 뿐이다 재능을 지수화하려는 시도- 뇌를 미세절개로 해부하고 자극과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은 원하는 연구의 궁금증을 충족시키려 하거나 심지어 뇌활동의 전부를 파악하려 하는 일종의 어리석..

예술론-6(영혼의 예술 -고호의 감상자들에게) -작성 중

예술론-6(영혼의 예술 -고호의 감상자들에게) 최근에 '고흐-영혼의 편지'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의 1/8정도에 해당하는 앞부분을 읽고 있는데, 그의 목소리 속에 들어 있는 내 목소리를 들었다 순결한 인류영혼의 목소리를. 일례로 내가 쓴 시, '내 안에는 무언가 있다'라는 말을 그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