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 1921

그녀에게 나는 말한다

그녀에게 나는 말한다 -한 현상(現象)-퇴고 중 나는 말한다.연신, 때로 신중하게 때로 한껏 말한다.*그녀는 묵묵히 듣고 있다.내가 하는 말들은 입가를 떠나시간 속의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하늘가인 듯 가뭇가뭇 사라진다.나는 말을 하면서그녀의 말이 듣고 싶어지고그녀는 멈춘 시간 속에 듣고 있고내가 하는 말은 작은 시간 속을 흘러큰 시간에서 어머니 시간 속으로 사라져 가고문득나는 하던 말을 멈추고그녀에게 가만히 귀 기울여 본다.마치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듯이분명히, 무어라고 언뜻 언뜻 미약하게 중얼거리고 있다.생사고락의 한 줄기에 대해,혹은 심뇌 속 생리현상의 ..

(보관용) 고대의 한국인과 한국어가 바다 건너 일본인과 일본어의 주류가 되었다 -13 년 전에 내달리듯이 쓴 초안을 최근에 퇴고 중

수필집수필집고대의 한국인과 한국어가 바다 건너 일본인과 일본어의 주류가 되었다 -13 년 전에 내달리듯이 쓴 초안을 최근에 퇴고 중일본어는 살아 있는 古한국어의 화석언어에 가장 가깝다현대 한국어 중에 제주방언은 일본어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이에 비해 통일신라 시대 이후의 한국어는 중국문자의 영향으로 음독을 위주로 하여 간략화,축약화하는 일방향으로 변모했다한자의 축약성을 중시하여 한자어와 한국어의 일대일 음가대응을 하다보니 원래 고대 한국어에는 없었던 불필요한 받침음과 이중 받침 위주의 발음이 생성되었고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훈민정음을 창제하였을 때에 받침 문화가 전반적으로 한글에 반영되었고 이후 일본 강점기에 국어학자들이 받침의 도입을 주도했다고대 한어는 읽기 위주로 물 흐르듯 발언하는 특성을 지니..

붓글 Chinese Calligraphy

앞으로 내게 남겨질 시간 동안일생에 오랜 숙원이라고 할 붓글씨 쓰기에 도전해 보려고 몇 년전에 필세트를 하나 장만했다허나 천성이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탓에 실천은 계속 미뤄져 지금에 으르렀다가장 늦은 것이 빠르다고는 할 수 없으나 천만다행의 심정으로오늘밤 산책길에 문득 호프집에 들러 맥주 한 잔하며 약화될 수 있는 의지를 습관처럼 가다듬어본다내가 지금까지 쓴 글들을 서투른 손길로나마 나의 개성을 담아 붓으로 쓰고 싶은 마음이유독 요즘 드는 것은무슨 연유일까?하고 생각을 되짚어본다공자님 말씀에 '육십이 이순하다'는 나이도 꽤 지났건만새삼스레 붓글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이내 짧지만은 않았던 삶의 숙원 이라 그런가보다 하면서도,그런 일생 마무리의 느낌이 밀물에 썰물 빠지듯이 휑하니 비어가는 느낌을 까마아득한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