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안목
도의 안목을 지니려면
어떤 대상, 이를테면, 강가의 물살에 허리춤을 씻고 있는 큼지막한 바위든,
그 근처 가을숲속의 나뭇가지에 열린 발갛게 익어가는 개복숭아든,
어디선가 울려오는 뻐꾹이 소리를 듣든,
이 모든 것을 소리없이 품어 안아 솟은 산세든,
그 무엇인가를 지향할 때,,
혹은 이 세상 숱한 사람들 중에 더없이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고요히 바라볼 때,
첫째로 안 전체를 보고
둘째로 밖 전체를 보고
셋째로 안팎을 동시에 살피고
넷째로 이 셋을 동시에 보고
마침내 까마아득히 멀리서 우주만상을 대하는 역시나 제5의 눈매로
티끌의 티끌인 이 넷을 보이지 않는 듯이 보면
그것은 "까마아득히 진실한 안목"이라 할 수 있겠다.
(201509130756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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