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111

거리 모퉁이에 앉아 있는 어느 거지에게 바치는 글 -수정

사고 난 페라리 거리 모퉁이에 앉아 있는 어느 거지에게 바치는 글 (Dedicated to a beggar sitting on the street corner) 거리를걷다가거리모퉁이에홀로앉아있는거지를문득보았을때나는그에게서삶의밑바탕을발견한다그바탕에서인생의모든부차적인가치가발산하게된다고밝히는듯한형색은생물적으로진하고퀴퀴하면서도애틋하리만치온유하고무구하다그점을느끼는순간에는어떤사회적인성취나성공-부와권력과명예-도순식간에퇴색하여사라진다그런점에서어떤거지도인생에서실패하지않는다거지는이미성공이나실패를떠나자유롭기때문일까?아마도거지에게는사회적인성공이나실패가먼나라일처럼관심밖이거나어쩌면생존에불필요하거나망각의대상일수도있다오늘하루를연명할끼니한그릇이나빵한조각만있으면거지는별다른생각없이만족스러워한다대자연안에서빈손으로왔다빈손으로돌아가는짧은일생에..

세수[Washing Face] -완성

옴마니반메훔 세수[Washing Face] -엘리엇 킴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기계적인 동작인 세수를 하루종일 하고 있지 않으면 처음에는 갑갑함에 가끔 얼굴을 문지르다 눈꼽을 떼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세수 안 한 얼굴을 잠시 잊게 되고 평소의 성격대로 세월아 네월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제서야 비로소 마음이 하나의 풀꽃 같은 조그만 자연이 된다. 세수를 하지 않은 채 참솔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작은 베란다에 관목처럼 앉아 참새소리를 들으며 바다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거나 밀포드 소공원(Milford Reserve)의 푸른 잔디밭이나 거기에 군데군데 늘어서 있는 울창한 나무들을 바라보거나 또는 예쁘게 지어지고 알록달록 칠해진 목가(木家)들을 바라보면서, 또는 가끔 고개를 들어 푸른 ..

새로운 새해맞이 결심-최종 수정

새로운 새해맞이 결심(A New NYR)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다짐하는 버릇이 있다. 술이나 담배를 끊어야지,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지, 자신과 가족이나 타인이나 사회나 국가를 향한 사랑을 실천해야지, 등등이 새해맞이 결심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런 결심들이 유독 새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생에 걸쳐서 평소에 이미 마음에 새기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들이다. 한 해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주기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지구중심적인 시간성에 해당하나 삶의 기준이 되는 시간성은 아니다. 지구는 태양을 일 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그리고 거의 정확히 돌고 있지만 지구상에 사는 생명의 현상이 지구에만 해..

수필+시 -정지용님을 추모하며(옥천신문)

정지용님을 추모하며... 엘리엇 킴(뉴질랜드 거주) 2005년 12월 16일 (금) | PDF (804호)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이 글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엘리엇 킴이 우리 고장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방문해 느낀 소감을 옥천문화원에 보내온 것입니다. 옥천문화원으로부터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안녕..

세수-Lithuania의 Vilnius에 사시는 초유스 님과 따님인 요가일래에게

세수-完 엘리엇 킴2008/02/16 12:44 따님이신 요가일래가 참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지혜롭게 다문화 가정을 꾸려나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멀리 리투아니아에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 뵙고 싶군요. 가화만사성! 하시고 요가일래에게도 안부 꼭 전해 주시기 바랍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