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인생과 사랑(Life and Love) -퇴고 중

인생과 사랑(Life and Love) -2008년 12월 31일의 별밤하늘 아래에서-엘리엇 킴  일생의 대부분은 철이 없고사랑은 본래 느즈막하다, 철 이른 시기에 볼그레한 사랑도,젊음의 절정에 어루맺는 사랑도,인생의 마루 지나 마주한 사랑도,황금빛 노을 속에 아우르는 사랑도, 함께 하는 사랑도,이루어지지 않을 사랑도, 모든 별리도, 님(Nim) 사랑도, 느즈막이 찾아와 스스로이 깨우친다,사람이 삶을 거울없이 바라보게 될 즈음에.(200812312359  -2008년의 마지막 날을 넘으며-  엘리엇 킴)

현실(現實) present reality

현실(現實) 진실은 불모로부터 태어난다. 삶에 최고령인 하얀 그리매는 영영 지워지지 않고, 성장(盛裝)을 한 지식은 저홀로 끄덕이는 청중이 되고자 예정대로 꾸며진 의식을 치르고 있고 입장하지 못한 대중은 섧은 치마폭에 쥐의 입술로 나누는 소줏잔을 빨고 있다. 애오로지 마음에 피의 경전을 돌리며. (200812281439 엘리엇 킴)

3사랑의 나래(The Wings of Love)-퇴고 중

사랑의 나래(The Wings of Love) 나는나를사랑한다 같은사람이기에그대들을사랑한다 같은생명이기에모든살아있는것들을사랑한다 한우주안에함께있기에모든존재하는것들을사랑한다 이세상에태어나예외없이일체를사랑할수있음에감사한다 은하의회오리에잠겨 그리움의나래를천천히부드럽게저으며 고요히날수있어 다만행복함에아득히감사할뿐이다. (200812090223 엘리엇킴)

제주도 4. 3절 추모시 -퇴고 중

제주도 성산 일출봉 제주도 4. 3절 추모시 -이 글을 희생된 분들과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에게 바칩니다. 해마다 4월 3일이면 나는 피가 의분에 끓어 오른다. 그날이 오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는 피가 끓어 오르는 심장을 어김없이 지켜야 할 약속으로 하나씩 토해 낸다. 진정한 정의가 무엇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며 진정한 뉘우침이 무엇이며 진정한 용서가 무엇이며 진정한 화해가 무엇인지 아직도 채 밝혀지지 않아 만방만세에 명명백백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이 마을 저 마을 사람들 거짓으로 불러 모아 사람으로 태어나 차마 두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잔혹한 학살과 고문과 투옥을 서슴없이 지시하고 행한 자들과 불타버린 마을의 잔해를 떠나 혹한의 겨울하늘 아래 눈덮인 벌판과 이골 저골을 헤매다 갈 ..

-고(故) Mr. Eric J. Stevens의 벤치를 위하여 -퇴고 중

랭기토토섬 풍경 고(故) Mr. Eric J. Stevens의 벤치를 위하여 [For the Bench of the Late Mr. Eric J. Stevens] 그가 누구였는지 그의 일생은 어땠고 직업이 무엇이었으며 그의 가족과 친구가 누구였는지 그의 이목구비는 어떠하였는지 어떤 모습으로 예 앉아 있었는지 무엇을 그리워하고 추억했는지 그가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 그의 완전한 성명이 무언지조차 모른다. 이 벤치 등받이 조그만 사각동판에 새겨진 그의 이름 석자 'Eric J. Stevens' . 그 사각동판은 단속적으로 동일한 체온을 받아들일 뿐 다른 부분보다 맨 먼저 동일한 체온을 체감하는 도드라진 글자들 살아 앉는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는 사람 그러나 동일한 체온을 동판에 전하는 사람들. 기억하지 못하는 ..

시성(豺聲)

시성(豺聲) 필생의 사랑도 누구의 부모형제자식도 살아 있는 그대도 어떤 기상도 어떤 표현도 아닌, 다만 생마음이 향해 짖는 은감빛 높사위 사랑의 기억과 세월의 망각을 한데 껴안으며 머무를 수 있는 순간의 영원 속으로 내뱉듯 삼키는 늘 그리운 음성- (200609080105 엘리엇 킴) --------------------------------- *시성:늑대의 울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