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직립보행의 사랑(Homo Erectus' Love) -최종 수정

Waiheke Island, New Zealand 직립보행의 사랑(Homo Erectus' Love)-최종 수정 거추장스레 세련된 옷매무새에 손이 되어버린 앞발의 진자운동과 어색하고 섣부른 걸음걸이. 숨겨진 느리고 가녀린 성성(猩猩)이 팔에 드러난 사붓한 손끝. 그 위에 알 수 없는 눈빛과 헤아림의 표정. 거기에 때로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수평선으로 서연히 떠오르거나, 때로 빈 하늘에 무지개 되어 청령한 이목구비에 화사하게 번지거나, 때로, 돌연 세상의 끝 너머로 날아 떨어지는 적나라하고 파괴적인 한껏 웃음소리로 때로는, 일생을 스치는 한결 정의(情意)에 일순 무한정지에 그윽히 어루는 그 미소로 이리 저리 그리움을 그리는 그를 누구나 좋아하는 유일한 이유의 사랑. (3:34pm 13 Dec, 2001..

사랑한다는 말(The Words, "I Love You.") -재수정 중

사랑한다는 말(The Words, "I Love You.") 한 송이 부끄러움을 꺽고 함께 우짖는 질풍노도 후에 사랑한다고 네게 말하면서 그는 비로소 무감했다. 너 또한 그에게 진위없이 메아리의 요정이 되어 그렇게 말했다. ‘사랑‘이라는 발화(發火)의 껍질을 고루 어루만지며 그것이 완성될 수 없는 인생에 잿말의 일부임을 추억, 그 풍화되어 가는 기억 속에 잠그기 직전 현재의 가능태를 자칫 넘어서는 젊음, 그 (아득한) 순간의 영원 속에 생꽃의 봉우리가 피어나듯 *망설이고 깨달으며 너 역시 햇살의 눈빛을 세워 무람없이 말하게 되리라. 정녕 사랑한다고. ------------------------------------------------- *형상어-개화의 과정 (9:39 pm 17 April, 2002 i..

시간의 넝쿨 끝 [The End of Time Vine] -수정

시간의 넝쿨 끝 [The Tip of Time Vine] -엘리엇 M. 킴 이 순간에 우리의 청춘은 불꽃처럼 타올랐고 이 순간에 이미 우리는 호호백발이 되어 만났고 이 순간에 시간은 아련한 메아리를 남기며 멈추었네. 이 우연치 않은 순간은 끝 없을 듯 뻗어 가는 여리고 애틋한 느낌의 넝쿨끝에 걸려, 아주 가끔 스스로 정지할 뿐. ------------------------------------------------------ 오클랜드 근교, 밀포드의 집(Blue Sky) 난간을 타고 생생히 살아 움직이며 자라던 Pandorea 넝쿨을 떠올리며.

à독설(毒說) -수정본

독설(毒說) -수정본 나에게는 지독한 고민이 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만큼만. 그대들에게는 지독한 고민이 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만큼만. 결국 남녀노소가 생각하는 만큼만 그대들은 지독히 고뇌하고, 인류사랑은 거기에서 싹트고, 언제나 예술은 제 길로 뻗어 있고, 언제나 나는 청독(淸毒)히 고뇌하고 있다, 우리가 동종이라는 단순함에 어처구니없이 외괴로워하다, 마지막에 님 부르듯 그리워하며. [3:22am, 12/27(Sat), 2003 ;대치동에서]-201007071639수정(밑줄)-201707170355재수정

고(故) Mr. Eric J. Stevens의 벤치를 위하여 -수정 중

랭기토토섬 풍경 고(故) Mr. Eric J. Stevens의 벤치를 위하여 [For the Bench of the Late Mr. Eric J. Stevens] 그가 누구였는지 그의 일생은 어땠고 직업이 무엇이었으며 그의 가족과 친구가 누구였는지 그의 이목구비는 어떠하였는지 어떤 모습으로 예 앉아 있었는지 무엇을 그리워하고 추억했는지 그가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 그의 완전한 성명이 무언지조차 모른다. 이 벤치 등받이 조그만 사각동판에 새겨진 그의 이름 석자 'Eric J. Stevens' . 그 사각동판의 도드라진 글자들은 인연보다 먼저 삶의 동일한 체온을 느끼고 지나가는 운명들을 다사로이 받아들인다. 살아 앉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는 사람 그러나 동일한 체온을 동판에 전하는 사람들. 기억하지 못하는 지..

나의 삶(My Life) -최종 수정 중

나의 삶(My Life) 나는 여지껏 살아 오면서 생활의 필요에 의해 사람을 대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여지껏 살아 오면서 생활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그런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나는 여지껏 살아 오면서 주어진 삶을 살았을 뿐이며 그 이외에 어떠한 삶도 살지 않았다. 하나의 삶 이외에는 어떠한 삶도 없기에. [07:09am, 10/31(Tue), 2006 ; 엘리엇 킴]

김치, 그 한국적 체질미(體質美)-20100707완성

김치, 그 한국적 체질미(體質美) (Kimchi, The Aesthetics of Korean Physical Constitution) 흙에서 나온 갖은 양념에 생명의 바다에서 올라와 곰삭은 갖가지 젓갈에 백채십미 이래 저래 제각기 어우러져 온갖 세월에 붉디 붉은 아리랑이 숨 항아리에 속살로 익어 드는 진양조 소리의 고요한 변주. (200901251544 엘리엇 킴) -------------------------------------- 백채십미:궁합에 따라 온갖 채소에 갖은 양념과 젖갈이 품겨 있어 입안 가득 시큼/매콤/짭잘/비릿/달큼/떫떠름/쓰름하면서도/아삭하면서/톡톡쏘고/에리는 맛 ======================= -풀무원 김치 박물관에서 인용- *풀무원 김치 박물관에 사후 양해 및 감사드립..

하나인 삶(My Life) -뉴질랜드 남섬 카이코우라의 해변풍경과 수필

뉴질랜드 남섬의 옛 포경마을 -카이코우라(Kaikoura) 해안의 한적한 도로변-헤밍웨이 풍 주인이 운영하는 고서점이 있는 곳 근처 파이피 산 너머 설산들과 마을 앞에 길게 휘어진 해변풍경 캠퍼(캠핑 밴)들이 주차하고 있는 바닷가 캠핑 사이트 근처의 마을 도로변 풍경 도로변에 면한 살구색 몸체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