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가객(歌客) -고 김현식 님께 바치는 글

가객(歌客) -고 김현식 님께 바치는 글-수정 중 이 땅에 끝간데 없을 한의 애절함에 남김없이 찢어 터지며 피어나는 붉디붉은 꽃 한 송이, 침묵. 돌아누울 곳 하나 없는 세상에 모든 끝이 일제히 일어서는 절절함, 외로움. 소재(所在) 없는 어둠을 철철 길어 올리며 세계를 가르는 고독한 외침소리에 빙빙 돌고 돌고 또 돌아 휘몰아쳐 꺾일듯 꺽일듯 마저 회돌아 나가는 듯, (기나 긴) 외마디. 살아생전에 삶의 끝없는 단절을 항시 현재에 내뱉고 있는 유장히 거친 숨결 속, 살아 있다는 것은, 그리움. ----------------------------------------- (201001241119 LKim)

너에게 보낸 나( Myself Whom I've Sent to You )-수정 중

너에게 보낸 나는 돌아오지 않네. Myself whom I've sent to you never returns 업(業)의 시간들 지나 겁(劫)의 시간에 이르러 우주의 시간성인 순간에 잠겨도, after passing over the time of kharma, having reached the time of Dharma, and being submerged in a universal moment 우연히 만나 예정인 듯 사랑을 하고 그리움이 피어나 무수한 은하가 되어도, while we're ceaselessly coming across and loving each other, though grium comes to bloom as a myriad of galaxies, 세상이 정다운 하나 되어 한 송이 ..

날개(Wings)-7 daffodils를 위한 사랑의 변주 -완성

뉴질랜드 루아페후 설산 날개(Wings)-7 daffodils를 위한 사랑의 변주 -엘리엇 킴 제게 날개가 있다면 님께 날아가지 않겠습니다. 날개를 접은 채 님에게서 제가 멀어진 거리만큼 외로이 괴로워하며, 날개를 접은 채 끊임없이 님을 응시하며 그 거리만큼 님을 그리워하며 님께 날아가지 않겠습니다. 창공을 유영할 찬란한 나래가 있다 해도 님께 날아가지 않겠습니다. 뭇 짐승의 발바닥이 다 퇴화하고 창공을 유영하던 찬란한 나래짓이 다 지워질 때까지, 외괴로워하며 그리워하는 시간이 마르고 공간이 닳을 때까지. [1:35am 12/29(Mon), 2003 ; 대치동에서] -200912031225pm 완성

세상에 보내는 사과 (AN APOLOGY TO THE WORLD) -수정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와 화평을 세상에 보내는 사과 (200911042143수정) -엘리엇 킴 사과한다.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있던 동안 폐를 끼친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내게 온정을 베풀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과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사과한다. 남을 위해 희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 사는 식물과 동물들을 아끼고 가꾸어 준 사람들에게 세상의 불행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돌보았던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준 농부와 어부, 그리고 모든 일손들에게 인류의 최종운명을 걱정하는 몇몇 과학자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하나의 정의의 선을 긋기 위해 노력하는 재판관들에게 행동양심적이어 민생을 위하는 한줌의 드문 정치인들에게 삶과 사랑과 그리움을 세상 가득 노래한 문예인들에게 신의..

비자림 속 옹달샘-수정

비자림 속 옹달샘(A round spring In The Nutmeg Forest) 비자림 속 창조의 샘이여, 몇 발자욱 노루와 이따금 꿩 울음에 먼 원시의 파도소리 비자잎새 까마아득히 한란꽃 향기 은은하여 성마르지 않아 영속할지니- ((200908251050am 엘킴) --------------------------------------------- *비자림: 제주도 구좌읍 평대리 중산간에 있는 비자나무 숲. 국민학교 5학년 무렵에 소풍을 갔던 곳으로 그 숲속에서 노루물 옹달샘을 보다. 한 선생님이 노루몰이용으로 붉은 끈이 달린 군용나팔을 불고 학생들은 비자봉을 둘러싸고 노루몰이를 했던 추억이 어려 있는 곳이다. 결국 노루를 한 마리도 잡지 못 했으나 그 노루들이 이리저리 달아나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 ..

어둠에 젖은 이 삶은 This Life Wet in Darkness

뉴질랜드 남섬 테카포 호변 - 별밤하늘 아래 '선한 양치기의 교회' 어둠에 젖은 이 삶은 -수정 빛은 너무 매워 그 끝마디 마디 저윽이 돌아가신 님의 *마지막 순장(殉葬)의 자락도 없이 쫑긋이 바람에 스치운 *별빛에 이는 감성의 혈류나 *정신의 교조로 행동하는 무상한 근골도 가마귀 사색하는 이성의 형해도 없이 *‘다다’와 ‘침묵’의 어림 너머 *불요불급의 언어도 없이 우주선(宇宙善)의 음향으로 괴괴하여 스스럼없으니 맘에 배인 어둠에 술래 찾아 아득히 돌고 돌아 *어릿이 잦아드는 승무의 춤사위에 이는 ‘그리움’인가? 이 어둠에 젖은 삶은- -------------------------------------------------------------------- *남겨진 유명시편(遺命詩篇) - 자연은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