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독백-201207120141 최종 수정

독백(Monologue) -최종 수정 201207120141 여기에서, 모든 진리는 책 속에 갇혀 있다. 책 속에 남겨진 음성과 심취와 족적들... 글은 돌개바람에 태어나며 죽은 채 시시각각 부활과 영생을 꿈꾸고 있다. 오래전 노장(老莊)은 책 밖으로 걸어나와 길을 떠났다. 사상의 편서풍 속에 감성이 증발하는 해동(海東) 너머로. 뭇 넝쿨이 스스로 비틀어 꼬이며 세월에 묵은 고목들을 휘감아 뻗어가는 불변의 그늘에 가득한 장대한 숲이여! 괴괴히 높은 산맥, 적적히 흐르는 강물이여! 희디 흰 구름 이는 푸른 하늘 아래 아무도 없는 지평선 너머 아득히 펼쳐진 대지여 절창(絶唱)의 대양에 이는 모든 메아리의 파고여! 무구의 동요 부르며 일찌감치 책을 벗삼는 인류의 앳된 마음은 현실에 수줍어 숨은 듯하고 언제나 ..

사랑의 동공(Pupils of Love)

사랑의 동공 순정(純精)한 사랑. 반드시 현실에 눈 먼 장님에게만 찾아오는 사랑의 실체를 꿈꾸는 나의 빈 동공. 그 허령함 속에 깨어나듯 숱한 세월과 운명을 바라보고 있는 너의 시신경. (1:26pm Dec 18, 2001 / Cafe Point에서) -------------------------------------------------------------- Σ. Translation Pupils of Love Pure love always comes to a human blind to the real, so I am dreaming of love's substantial through my empty pupils. Like awakening in a hollow soul, you are lookin..

담채화-1

담채화-1 한 영혼이 군상들의 소란스런 건배와 취기에 넘치는 뿌옇고 희멀건 초유빛 연기 속에, 지나간 젊음의 열정과 일탈과 환희에 뒤섞인 희미한 그림자로 희열과 애증에 고뇌와 우울이 천천히 무상한 뇌의 죽으로 저작되고 있는 망각의 잇새로, 일생에 자신 속의 무엇을 수채하고 있는 풍경화가의 제법 낡은 눈빛으로, 무언가에 홀린 듯 자신만의 세계 속에 열정과 무상 사이, 가름하지 않는 자연의 균제에 잠긴 채, 구석자리에 혼자 앉아 있다. 담묵히 (200905031435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