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장례 속의 혼례

장례 속의 혼례[Wedding in Funeral] -엘리엇 M 킴 기억하라! 그 사람의 안장 중에 관이 내려지고 애도사가 읊조려지고 흙이 흩뿌려질 때, 아이의 표정과 눈망울과 터질 듯한 콩심장으로 모든 혼례의 날을. 일가친지의 입회 아래 분주와 다사로운 햇살의 설레임과 엄숙한 기다림 속에 맑밝은 눈빛에 표정들로 은은하고 스치듯 느린 선율의 시시각각 동선과 아이들 귓전을 스치는 신바람소리와 찰나를 밟아 뛰는 어린 예리성들, 마지막 옷매를 여미고 아직은 신선할 삶이 아쉬운 듯 새로운 삶의 바퀴살 사이로 흘러들어 그 사이사이로 시간의 바람이 회돌이지고 낭아하게 흐르는 음악 속에 그제 그리움이 부옇게 변하던 그 날을, 살아 꿈꾸며, 그 사람의 안장 중에 관이 미동하는 수면에 부유하듯 서서히 내려앉고 소숫한 쌀..

The Endless Blooming of Little Eyes[끝없이 피어나는 작은 눈동자]-수정

The Endless Blooming of Little Eyes Elliot M. Kim Look into the eyes of your little daughter's in the cradle, the endless blooming of the petals of a rose, and you'll *feel a whole beginning of life. Life is a beginning itself and has nothing more desirable. If you are an adult, look at the eyes of your lovely kitten, and you’ll feel what you think life is. 'cause you are a life already born. If..

마음의 창-마지막 수정 중

# 버지니아 텍에서 희생된 메리 리드는 어머니가 한국인입니다. 메리는 늘 밝게 웃는 모습이었답니다. -To the Memory of Mary Karen Read's Innocent Smile 마음의 창[Window of Mind] -엘리엇 M 킴- 습관이 아닌 마음의 창을 여는 미소를 모든 생명들에게 보내면, 더 밝아 오는 하늘 아래, 더 짙어 가는 어둠 속에, 다다를 수 없었던 맑은 아름다움에,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가 저마다 아름다이 숭그러운 꽃을 피우고, ‘이리저리’ 슬픈 마음도 열리어 저만의 꽃, 자비의 꽃을 피우고, 그 깊디깊은 한울타리의 뿌리는 이 세상 언저리에 있는 모든 것들에 가 닿으리. ----------------------------------- ∑. translation The Win..

누구나 모두를 사랑할 수 있다면

누구나 모두를 사랑할 수 있다면 (If Everyone Can Love All) -엘리엇 킴 누구나 모두를 사랑한다면, 그리운 순간에 아름다움 그지없이 느끼리. 모든 연인들의 아련한 합창소리를, 죽음이 제때에 드리워진 꽃잎의 길임을, 모든 신들이 정다운 어깨동무하며 화해하는 손짓을, 일었다 잦아드는 모든 현상의 나래짓을, 모든 물상이 꿈꾸는 아슴한 고향을, 떠난 듯 아득히 돌아오는 그리움의 메아리를, 하나뿐인 아름다운 순간에 고욱히 느끼리, 누구나 모두를 사랑할 수 있다면. [2:46pm, 6/10(Friday), 2005]

옛날 이야기[An Ole Tale]-퇴고 중

옛날이야기[An Old Tale] -돌아가신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엘리엇 킴 옛날 옛날에 아주 머언 옛날에 호롱불 아래 *면경에 바라 참빗으며 아득히 멀어 얼굴이 *감은 할마니에 할마니에 할마니가 손주에 손주에 손주 머리맡에 이야기 주머니 한 봇 풀어놓으셨네. *노룻이 잠결 아득히 멀어 얼굴이 감은 할마니에 할마니에 할마니가 들려주는 옛날 옛날에 아주 머언 옛날 이야기는 듣고 듣고 또 들어도 메아리 가마귀 날고 (처마 너머 *굴묵연기 산산이 흩어지고) 선녀 나리듯 선녀 나리듯 함박눈 펄펄 마당에 *새짚 밟아 가 듯 새짚 밟아 가 듯 가분 가분 멀어지며 옛날에 옛날에 아주 머언 옛날에 들려오는 할마니에 할마니에 할마니에, *삼방 아래 도채비 이야기 듣는 구들방 아랫목에 이불 속 *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