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4. 19 묘역 참배

4. 19 묘역 참배 -우리는 예외 없이 역사에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이 눈물만은 아니리니. -엘리엇 킴 성스런 죽음(死)의 그날(日)은 그리도 길(久)었으니 이 곳 묘역에 잠든 님들의 웅성한 귓가에 솟대의 눈매에 맥동하는 가슴에- 그 숨찬 하루 온통 자욱했던 세상의 울안에 의장(義壯)한 몸짓 아래 숱숱한 희련의 발자욱 가득히- 아스라이 청령히 영영 지워지지 않고 있는 그 긴 긴 하루는 세상 끝 생사의 절애를 향해 쉬임없이 치닫는 혈장의 파도와 청렴한 하늘 향해 웃웃 불어 예는 진념의 바람소리로- 이 곳 북한산 기슭에 하루하루가 성스런 죽음의 그날에 순간 순간 넘치고 가득하여 영영 살아 숨쉬고 있으니- 영령들이시여, 자연에 어린 뭇 생명 아끼고 애틋해하는 그리움에 고이언히 둥근 하나의 혼불로 타오르듯 홀..

술-k

술-k -엘리엇 킴 마실수록 취할수록 더욱 더 또렷이 별빛처럼 총총해지는 현재? 아닌 엿 같이, 한(恨)도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고 있는 이 순간에 모든 협화와 불협화와 모든 음정과 박자와 선율과 이 모든 것들의 가능한 어긋남에 균형으로 혼융하는 시공의 운행 속에 드러나는 아이러니의 발효. 그리도 투명하게 회올져 나리는 아지랑이 속에 순간만큼 맑고 밝고 짧고 그만큼 아득하고 괴괴하여 이상야릇한 망향제! [2006년 12월 23일 2시 35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