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4. 19 묘역 참배

imaginerNZ 2007. 6. 6. 23:53

 

 

 

 

4. 19 묘역 참배

-우리는 예외 없이 역사에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이 눈물만은 아니리니.

                                                                              -엘리엇 킴

 

성스런 죽음(死)의 그날(日)은 그리도 길(久)었으니

이 곳 묘역에 잠든 님들의

웅성한 귓가에

솟대의 눈매에

맥동하는 가슴에-

 

그 숨찬 하루 온통 자욱했던 세상의 울안에

의장(義壯)한 몸짓 아래

숱숱한 희련의 발자욱 가득히-

 

아스라이 청령히

영영 지워지지 않고 있는 그 긴 긴 하루는

세상 끝 생사의 절애를 향해

쉬임없이 치닫는 혈장의 파도와

청렴한 하늘 향해 웃웃 불어 예는 진념의 바람소리로-

 

이 곳 북한산 기슭에 하루하루가

성스런 죽음의 그날에

순간 순간 넘치고 가득하여

영영 살아 숨쉬고 있으니-

 

영령들이시여,

자연에 어린 뭇 생명 아끼고 애틋해하는 그리움에

고이언히 둥근 하나의 혼불로 타오르듯 홀승히 잠드소서!

[3:28pm, 11/15(Mon), 2004 -참배를 마친 후 4. 19 묘역 인근 ‘별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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