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사랑에 관한 시편들-2

imaginerNZ 2007. 4. 28. 03:25

그대 흘러내리고

You are flowing, but I already stopped

그대 흘러내리고

이 마음 애초에 멈추어 있었네.

You are flowing,

and I already stopped from the beginning.

이른 냇물이

한 바위 어쩔 줄 감돌아

구비 고비 흐르고 흘러

early stream is flowing an' flowing around a rock,

and keeps on bending and winding far off.

'내' 잃어 물이 되도록

이 마음 애초에 멈추어 있었네.

until it loses stream and becomes water,

this mind already stopped from the beginning.

 

그리움의 낮과 밤(Day and Night in Grium)


사랑에는 

자연의 낮과 밤과는 다른

밤낮이 있다.


그리움의 밤 속에서

일하고 생각하고 말하고 가끔 선잠을 자고

때로 발길 잊은 걸음으로

도심의 가로수 길을 낙엽 밟으며 마냥 걷고

때로 홀로 하염없이 앉아

부연 망막을 한 채 솟아오르는 마음의 샘물에 잠긴다.


한없이 긴 밤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한없이 간구하는 사람은 마비된 허수아비처럼

재잘대는 신경의 참새소리에서 너무 멀리 서 있다.


밤은 한없이 길고 낮은 마른번개처럼 짧은

사랑의 기후 속에 나는 살고 있다.

 

이 밤의 끝에서 벗어나려는

‘순수’라는 시든 동심의 꽃은

단 한 번의 터치에도 삭아 내리리라.

[11월 15일 오전 7시30분경-초안]

[200808210547 수정]

 

 님 그림자(The Shadow of 'Nim')


껴안을 때마다

우리는 순간 속에 돌이 되고

입을 맞출 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애닳도록 부르짖고

마주 앉을 때마다

우리의 눈빛은 영원을 바라보고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우리의 붉게 물든 가슴에 피어나는 연무로

세상은 온통 물속처럼 희부연하고


여기에

햇살은 아련히 정밀의 노래 부르고

달님은 온정히 제 그림자 드리우셨네.

[4:51pm, 11/30(Sun), 2003 대치동에서]-수정200808210547

 

사랑의 동공(The Pupils of Love)


순정(純精)한 사랑.

반드시 현실에 눈 먼 장님에게만 찾아오는

사랑의 실체를 꿈꾸는

나의 빈 동공,


그 허령함 속에 꿈꾸듯

숱한 세월과 운명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의 시신경.

(1:26pm Dec 18, 2001 / Cafe Point에서) -수정200808210548


Σ. Translation


The Pupils of Love


Pure love,

always comes to people blind to the real.

so I am dreaming of love's substance

through my empty pupils


Like dreaming in spirit emptiness 

You are looking over times and destinies innumerable 

in your optic nerve.

 

 

수선화 거울(The Mirror of a Daffodil)

                

그대는 수선화 거울.


마냥 바라보면 하나가 되고

만약 깨어지면 나 역시 깨어지는


그대는 나의 수선화 거울.

[1:00am, 4/03(Thr), 2003]



♧ translation


The mirror of a Daffodil


You are the mirror of a daffodil.


When I calmly gaze at you,

we become one.

If you are broken,

I will be, too. 


So, you're my mirror of a daffod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