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채화-1
한 영혼이
군상들의 소란스런 건배와 취기에 넘치는
뿌옇고 희멀건 초유빛 연기 속에,
지나간 젊음의 열정과 일탈과 환희에 뒤섞인 희미한 그림자로
희열과 애증에 고뇌와 우울이
천천히 무상한 뇌의 죽으로 저작되고 있는 망각의 잇새로,
일생에 자신 속의 무엇을 수채하고 있는 풍경화가의 제법 낡은 눈빛으로,
무언가에 홀린 듯 자신만의 세계 속에
열정과 무상 사이, 가름하지 않는 자연의 균제에 잠긴 채,
구석자리에 혼자 앉아 있다.
담묵히
(200905031435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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