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술 석 잔 (Bottoms-up Three) -원본+수정본

술 석 잔 (Bottoms-up Three) -엘리엇 킴 현세의 환희와 비탄 사이를 호흡하며, 영영 잊었던 전생의 기억을 일깨우며, 내세에 가장 외로울 마음도 덧데우며, [8/18(Thr), 2005 /20080430 수정] 20100503 수정 -------------------------------- 술 석 잔 (Bottoms-up Three) -엘리엇 킴 환희와 비탄 사이를 호흡에 삭이며, 영영 잊었던 전생의 기억을 일깨우며, 현세에 가장 외그리운 마음도 덧데우며, 20100524재수정

네 곁에 [By Thee] -수정

소과화 -신사임당 네 곁에 [By Thee] -엘리엇 M 킴 곁에 잠든 네 모습을 보고 싶다, 곁에 잠든 네 모습을, 네 곁에서. 고요의 선율에 아늑히 깃든 네 모습을 보고 싶다. 어리디 여린 아가의 숨결소리 자욱이 들으며, 영원 속에 깨어나고 있는 눈매로. 곁에 잠든 네 모습을 보고 싶다, 곁에 잠든 모습을, 우리 곁에서. [01:48am, April 4, 2006 ;대치동에서] ------------------------------------------- z. translation By Thee I want to watch you sleeping by me, you sleeping by me, by you. I want to watch you nestling in peaceful melody, den..

세상에 보내는 사과[AN APOLOGY TO THE WORLD] -퇴고 중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와 화평을 세상에 보내는 사과 -엘리엇 킴 사과한다.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있던 동안 폐를 끼친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내게 온정을 베풀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과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사과한다. 남을 위해 희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 사는 식물과 동물들을 아끼고 가꾼 사람들에게 세상의 불행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돌보았던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준 농부와 어부, 그리고 모든 일손들에게 인류를 걱정하는 몇몇 과학자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하나의 정의의 선을 긋기 위해 노력하는 재판관들에게 행동양심적이어 민생을 위하는 극소수 정치인들에게. 사과한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던 것들과 시들어가는 꽃에게 모든 묘비와 무덤에게 ..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뉴질랜드 -흑에 백에 새끼양과 어린 소녀 친구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엘리엇 M 킴 사람들은,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을 읽거나 읽지 않는 사람도 생활의 수레바퀴를 굴리면서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뇌는 바쁘고 가슴은 안으로 점점 더 식어 가고 있다. 사각의 공간이나 교차하는 거리에서, 움직이는 딱정벌레 안에서, 쫓기지 않으면서 실체 없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간다. 작은 목표가 큰 목표를 덮기에 인생은 과히 길지 않으니 버릴 것 버리며 풋바람숲 사이 흙진 시골길 걷듯 홀가분하게 홑마음으로 간다면 대자연의 어린 자식으로 싱그런 햇살의 축복과 묏바람의 칭송을 받으리니.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아무데서나 맡아보시게 어데선가 여울 내리듯 온갖..

나는 다만 어떤 현실을 사랑했었네)

나는 다만 어떤 현실을 사랑했었네 (I Had Loved Only a Certain Reality) 나는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리고 그 누군가가 아니라 인생은 가슴속 깊숙이 예리한 무언가를 꽂고 휑하니 떠나갔다. 그후 사랑은 언제나 최근에 머물렀다. 꿈엔듯 휘휘 둘러보는 이 세상 세월에 이는 하루하루의 날씨처럼 나의 어른과 그 ..

일생에 두 번의 사랑을 하게 되면

뉴질랜드 피하 비치 일생에 두 번의 사랑을 하게 되면(If You Love Two Times In Your Life) 한 번의 사랑은 소박하고 두 번의 사랑이면 족하고 그 이상의 사랑을 하면 인생이 흐려진다. 한 번의 사랑을 하면 하나의 세상을 살며 거기에 안온히 머무르게 되고 두 번의 사랑을 하면 사랑과 이별을 하며 천당과 지옥을 느낄 수 있고 그 각각의 끝이 아득히 멀어지다 한데 만나는 매(鷹)의 단애에서 세상을 굽어보다 마침내 마음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 그대가 일생에 두 번의 사랑을 하게 되면- (2008-101231243 엘리엇 킴)

어머니의 분단

박 수근 화백의 그림 어머니의 분단 사람의 역사에 이 보다 더 슬픈 민족이 어데 또 있으리오? 대청마루 중앙에 금을 쩍 긋고 가시 달린 철벽을 쌓아 안방에서 건넌방을 건넌방에서 안방을 가로막아, 마당 지르고 동네 지르고,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물 샐 틈 없이 가로 지르고, 바다에도 없는 금 있다 하며, 있는 것들 어김도 남김도 없이 모조리 다 쪼개어 놓고, 사람을 반으로 쪼개는 금도 있다 하며 오체도 반으로 쪼개고, 오장육부에도 금을 그어 놓고, 우리 사람들의 모든 생가슴도 죄다 반으로 쪼개어,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손자손녀를, 대부분의 누이가 동생을 형이 아우를, 대부분의 이모에 고모에 삼촌이 조카를, 대부분의 어렸던 딸과 아들들이 부모를, 여지껏 보지도 듣지도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