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180

사랑고백(시)

서로 부둥켜 안은 남녀 -폼페이 유적 사랑고백[Love Confession] -엘리엇 킴 그것은 다만 서로 *순간을 다투기 위한 것, 이 사랑의 부연 현기 속에 서로 고백하는 말은 함께 잊어주세요. 그것은 숱한 연인들의 기억과 세월의 망각이 한데 뒤섞여 영원히 되풀이되는 아련함의 묘약이 빚어내는 기막힌 정행(精行)의 예술이기 때문이죠. 만일 당신끼리 서로 사랑고백을 한다면 그것은 다만 저만의 속도로 날아가는 *순간의 그림자에 대고 함께 짖는 메아리일 뿐이죠. ----------------------------------------- *순간 : 우주의 궁극적인 시간성

사랑의 무늬-39년간 북한인 남편을 기다려온 루마니아 여인에게

39년간 북한에 간 남편을 기다려온 루마니아 여인 사랑의 무늬[Patterns of Love] - 엘리엇 킴 마음의 무늬 다 읽기까지, 마음호수에 동심원을 그리는 사람이 있기까지, 기다림을 깨달은 사람을 기다리기까지, 외로움 저 홀로 싹 틔워 떡잎 나란히 피우고, 못내 하늘 우러러 한 송이 순명의 꽃 피어나기까지. [02: 33 AM 12/7(Sun), 2002] ------------------------------------------- ∑. translation Patterns of Love -Elliot M. Kim Until the patterns of mind has been read, until there has been a human who draws the circling ripples ..

너인 나와 그 무엇[You are me and Something]-

너인 나와 그 무엇[You are Me and Something]-최종 수정 중 너를 나라고 하지 않았기에 너인 너에게 애벌레가 싱숭생숭 꿈꾸는 번데기들의 보이지 않는 우글거림에 다만 순간 속 자아의 나래짓인 현재에 머무르려는 듯이 부친다 우주를 채우려는 하나의 의문에 막역한 공간 속을 다만 너만의 나래짓으로 타..

고요한 행복(Happiness Calm)

고요한 행복(Happiness Calm) - 엘리엇 M 킴 시와 음악이 있다면 행복하리. 잔디와 나무, 그리고 꽃들이 열린 정원이 있고 기후 닿지 않을 소박한 집 한 채 있어 거기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면 더 행복하리. *두더지가 아니어서 더없이 행복하리. *사랑이 반 외로움이 반이라면. --------------------------------- *하늘을 바라 볼 수 있어서 *인용 -어느 시인이 쓴 구절인지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인용한 출처를 명기하려 합니다. ∑. translation Happiness Calm If I have poems and music, I'll be happy. If I have a simple house free from the weather, l..

청록의 시절(Bygone Days of Blue-Green)

청록의 시절(Bygone Days of Blue-Green) 언제나 청명한 *푄(Fohn)의 하늘 아래 生에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노래하라. 심장이 신록에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자연한 사랑에 애간장 질녹아 흐르고 두 눈의 형형한 기운 몸서리 내리어 네 영혼의 구름 고절(孤絶)함에 세상 끝 벼랑에서 영원을 바라보았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노래하라. [11:19pm, March 10(Mon), 2003] --------------------------------------------*Fohn(움라우트 포함)현상:비를 뿌리고 높은 산맥을 타고 넘어 고온건조해진 바람

나즈막이 단조로운 음조에 네 목소리

얼레지 (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즈막이 단조로운 음조의 네 목소리 (The Monotonous Tone of Your Voice) -엘리엇 킴 나즈막이 단조로운 음조의 네 목소리는산 너머 흘러가는 어떤 메아리의 부채살 끝자락에 떨고 있다. 나지막이 단조로운 음조의 네 목소리는 태어나고 있는 어느 별에 뒷모습의 코러스로 울려온다. 나즈막이 단조로운 음조의 네 목소리는 빈 접시에 뚜렷이 둥근 테의 맛을 우려낸다. 나즈막이 단조로운 음조의 네 목소리는 배추흰나비의 가루밀 나래짓에 하느적인다. 나즈막이 단조로운 음조의 네 목소리는 극동 유라시아 깊은 숲그늘에 한 떨기 꽃의 미소로 감돌고 있다. [2:33am, 4/12(Sat), 2003][2:33am, 4/12(Sat),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