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나는 다만 어떤 현실을 사랑했었네)

imaginerNZ 2008. 1. 28. 01:40

 

 나는 다만 어떤 현실을 사랑했었네

(I Had Loved only a Certain Reality) 

 

나는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리고 그 누군가가 아니라 인생은

가슴속 깊숙이 예리한 무언가를 꽂고 휑하니 떠나갔다.

그후 사랑은 언제나 최근에 머물렀다.

꿈엔듯 휘휘 둘러보는 이 세상 세월에 이는 하루하루의 날씨처럼

 

나의 어른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아이는 

동시에,

함께, 

진실로,

어떤 여자를 사랑했다.

 

그리고 지나간 사랑은 예외없이 현재에 서성거리며

오고 가는 추의 발자욱 소리로

피부와 뇌를 오가는 신경의 신호로

가까이 왔다 멀리 갔다를 반복하는 걸 처음 들었다.

 

바보처럼 인생의 어리석음에 깨우치며

누어 있던 '나'라는 인간이

한없이,

순수히,

일시에,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원시와 현대와 그 이전과 그 이후의 모든 시공 속에서.

 

고백하건대 나는 

너도,

나도,

우리도,

아니었던 한 여자마음의 기후를 사랑했고

 

착각의 새로운 돌연변이로 태어난 듯

인연으로 더 깊고 맑아진 듯

시공 속에서는 사건이 없음도 마침내 깨달았다.

 

이 땅,

이 시대에,

살아생전에,

나는 어떤 현실의 사랑을 단 한 번 했을 뿐이라고

현재의 아리도록 깊고 생생히 드러난 속살로

빛 속에 눈 멀었던 빛을 트며 재삼 중얼거린다.

 

"나는 다만 어떤 현실을 사랑했었네."

(200801280132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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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었네: 내가 죽은 후에 되돌아 보게 될 현재의 내 인생 속의 과거

 

 

 

 

eka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