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Fleeces of Snow] 함박눈[Fleeces of Snow] -엘리엇 킴 펄펄 눈이 내리고 한 마음의 빈터에 어린 꼬리들 춤을 춘다. 넝쿨 할미손이 세월의 창호를 열자, 그림자 없는 눌박새 한 마리 포르릉, 종, 종, 종. 무엇이 내린다, 먼 듯 눈 앞에 아른아른. [2006년 12월 함박눈이 펄펄 내리던 어느 날 새벽 2시경 대치동 은마파출소 사거리에서]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8.03.01
성체(聖體) 성체(聖體) 하늘은 님의 눈 구름은 님의 머리결 산은 님의 코 바다는 님의 입 우주는 님의 온몸 그리움은 우리네 열린 마음의 외귀 Holy Body The sky is Nim's eye Clouds are his hair Mountains are his nose The sea is his mouth The universe is his whole body *Grium is the sole ear of our open heart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2.26
뉴질랜드 서정시: 악어의 평화 악어의 평화(A Crocodile's Peace) -뉴질랜드 밀포드 해변의 집(White House:필자의 작명)에서 -대폭 수정 중 어린 시절처럼 분주하고 몽매한 한 마리의 파리와 함께 마시는 커피의 맛. 너 한 즙, 나 한 모금. 물푸른 하늘에 그리움으로 이고 지는 솜털구름. 부드러이 흩날리듯 흩어날리듯 산들바람에 살랑이며 춤추는 재커랜더木의 16세 나이. 한 마리 참새의 어릿저리 나는 수평이동. 어디선가 한 채의 집을 지으며 고요를 두드리는 망치질 소리에 오늘 이 하루, 악어의 평화.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2.26
싸락눈 싸락눈[Snow Pellets] 어두운 숲가 후득이[던] 눈발에 허난설헌의 치마자락이 사륵 사르락 겨울잠 꿈 속 갈잎더미 위로 백살모사 또아리가 살사리 사르르 (200712200454 엘리엇 킴)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2.21
뉴질랜드 풍경시: 먼동이 트는 섬 랭기토토(퇴고 중) 뉴질랜드 오클랜드(Auckland)의 파노라마 사진 -왼쪽에 아스라이 보이는 삿갓모양의 섬이 랭기토토 섬 먼동이 트는 섬 랭기토토 -엘리엇 킴 먼동이 트는 섬 *랭기토토 *아오테아로아의 검은 구름 바다바람에 높이 나는 갈매기들 하루 중 가장 올곧은 수평선 잿빛 물이 살아 숨쉬는 하얀 소리... 모든 색조 *섬솟아 오르는 해 *몸에 내리는 둥근 평화. ---------------------- *뉴질랜드의 오클랜드(Auckland) 앞바다에 떠 있는 아스피데식 화산도. 마오리어로 '천국의 누리' 즉 '이상향'의 뜻 *Aotearoa: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로 ‘길고 흰 구름이 떠 있는 땅, 즉 뉴질랜드 *섬 너머에서 떠오르다. *몸과 마음을 함께 일컫는 제주도 사투리('아래 아' 음 포함) ----..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2.18
뉴질랜드 서정시: 이웃집 레이븐 씨 부부 붓꽃(아이리스 : Iris) -고흐 레이븐씨 부부(The neighboring Ravens) -엘리엇 킴 조용한 미소 상냥한 태도 묵묵하고 온화한 마음씨 사람이 사람임을 입증하는... 집과 정원에 그리움을 담아 가꾸며 자연이 자연임을 입증하는 하늘과 바다와 나무와 꽃의 자연을 탁자와 선반, 의자와 화분과 창문에 닿는 손길 하나하나에 담긴 정감과 애수에 눈이 부시도록 하얀 빛 속에 중용의 분위기를 담아 가꾸는 아름다운 자연 속의 아름다운 손길에 담긴 마음씨 사람이 사람임을 입증하는 한 그루 나무가 나무이듯 한 마리 새가 새이듯 한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처럼 파도의 침묵과 노래처럼 자연이 자연임을 입증하는 눈이 부시도록 하얀 빛 속에 자연 속에 사람의 자연이 되어 사는 애틋한 부부.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1.27
뉴질랜드 정원시:레인 데이지(Rain daisy) 뉴질랜드의 들녁 너머 눈 덮인 화산의 분출 레인 데이지(Rain daisy) -엘리엇 M 킴 백옥으로 만들어내는 꽃잎 19 - 22장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며 겪는 일들 희고 오롯한 꽃잎들 한가운데 둥그스런 검겸(檢慊)한 술망울 그 검보라의 수런함이 백옥의 눈부심을 잗히고 햇발을 식혀 띄엄띄엄 올망졸망 서너댓씩 외따로 피어 우리 가족이 되었네 서양여인네처럼 화사한 연베이지색 하이비스커스(Hibiscus) 곁에서 ---------------------------------------------------------- *이 시는 영역을 시도하였으나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어 영역을 중단함. *레인 데이지는 데이지[들국화]의 일종. * 하이비스커스(Hibiscus): 무궁화로 이 시에서는, 꽃잎의 지름이 1..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1.27
뉴질랜드 풍경시: 케이블 만[Cable Bay] 케이블 만[Cable Bay] -엘리엇 킴 천정(天頂)으로 갈수록 더욱 짙푸르러 가는 하늘 수평선 위에 층층이 길고 낮게 떠있는 구름들 녹청빛 바다 힘차게 치솟아 함께 높이 모래까지 끌어올리는 파도의 끝 하얀 포말 그 끝을 바람에 날리며 길게 이어져 휘청이는 파도의 zero 직전 그 흩날리는 포말을 스치며 나..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1.27
뉴질랜드 서정시: 어느 풍경 앞에서 어느 풍경 앞에서[Standing in Front of Certain Scenery] 엘리엇 킴 어느 풍경 앞에서 빛살의 예찬 가득할 필설(筆舌)의 책장 너머 늦고이는 마음의 찻잔 차오름에 '온전한 풍경은 아름답다`하기 전에, 시선의 아버지 태양이 지고 한 밤의 이슬 맺어 윤회의 첫새벽이 다가올 때 그믐의 별무리 아래 어둠 속에 저 홀로 가득한 보이지 않는 풍경 한데 바라며 광암(廣暗)의 한 끝에서 갓 태어나는 별의 마음이 어느 풍경에 맺어 함께 어우를 수 있다면 그 무렵에 ‘온전한 풍경은 아름답다.’ 하리. [9:11 am, 5/20(Mon) 2002]-----------------------------------*'한밤'이 아니라 '한 밤' : 일체우주의 모습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1.27
뉴질랜드 서정시: 비(Rain) 비[Rain] -엘리엇 킴 늘 하늘은 처음으로 열리고 비는 마지막에 내린다. 남겨지는 걸음걸음에 배이는 고뇌와 정적. 시간을 젓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리움을 터는 잎새와 가지들. 잠든 아가의 REM 꿈결에 술렁임으로 피고 지는 꽃들. 빗속에 날개를 접은 새들이 응시하는 그 무엇. 길잡이 외마디 소리가 되뇌이며 알려주는, 침묵이 탄 가마의 알 수 없는 나들이 행렬. (지나가는 망혼의 사랑 끝없이 번지는 마음의 하늘 잔잔한 내(川)의 미소 고요히 열리고 닫힐 제) 우리에게 내리는 비의 마지막 노랫소리. ------------------------------------------------------- ∑. translation Rain -Elliot M. Kim All the time the sky op.. 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200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