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118

절대고독[Absolute Solitude]-완성(201111181454완성)

절대고독[Absolute Solitude] -엘리엇 M. 킴 생전에 그대는 고독을 알지 못할 겁니다.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중의 암굴 속 구도자에게 물어보십시오. 혹은 그 발원한 갠지스 강가의 자기 침례자에게, 혹은 어느 산속 암자에 기거하고 있는 선(禪)스님에게 혹은 기도의 바다 위를 표랑하는 늙은 베드로에게. 한결같은 미소와 해탈의 언어들. 그대의 뒤에 남겨진 발자취를 돌아보십시오. 그대가 이룬 모든 것, 애지중지했던 것들, 그대가 낳아 키운 자식들 괭이 한두 마리나 바이올린, 그대가 기른 화초들, 그대가 모아놓은 수석들, 그대의 긴 듯 짧았던 인생여정, 그대 정신의 궤적, 그대가 구하고자 했던 삶의 지혜, 그리고 그대의 무덤. 생전에 그대는 고독이 진정 무엇인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대의 생생한 두..

그 눈동자[Those Eyes] -왜?라는 의문에 대한 한 편의 답시(수정 중 최종수정본)

앙고라 토끼를 품에 안은 뉴질랜드 소녀 그 눈동자[Those Eyes] -왜?라는 의문에 대한 한 편의 답시(An Answer to Why) -엘리엇 킴 to Kwanji Kim 그녀를 불렀고 싱그러운 너울이 지는 푸른 그림자가 뒤돌아보고, 시간을 잊은 시선이 밀려왔을 때, 해는 흔들리고 까마아득한 하늘빛 속에 소라귀에 들려오는 어리디 여린 풀피리 소리. 나는 느꼈네, 어떻게 밤낮으로 타는 가슴이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한 순간에 얼어붙을 수 있는지, 왜 모든 것이 다정한 일체(一體)인지를. 나는 느낄 수 있었네, 왜 아가들은 실낱같은 고고성을 울리고 처음사랑은 부서져 내리는 껍질에 불과한 것인지, 왜 어른들의 가슴에 박힌 못은 점점 녹슬어 가늘어 가는지, 왜 우리 마음의 뿌리가 슬픔이며 마음밭 한가운..

랭기토토섬-2 -수정

사진의 왼쪽 바다에 떠 있는 섬이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앞바다에 떠 있는 랭기토토(Rangitoto) 섬 랭기토토섬-2 온갖 풍상 속에 아득히 들릴 듯 말 듯 부드러이 잠재하는 휴면의 호흡소리와 속 깊이 끓어오르는 열정에 은밀한 분출을 염원하는 너의 피안(彼岸)을 부푼 돛을 달고 꿈속을 스쳐 가는 요트들을 바라보며 그 피안(彼岸)에 언젠가 네가 이루고자 하는 희원 속의 상상의 봉우리. 이 평화와 안식의 차안(此岸)에 그 뜨거운 용트림이 뿜어 올리는 피안(彼岸)의 꽃가루가 바다와 산과 들녁에 모든 건축과 정원의 꽃과 나무에 온누리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 속에 온통 은사시나무의 화분처럼 흩날릴 때, 사람들은 신비와 경외에 찬 눈빛으로 너를 향하며, 비로소 네 지나간 나날들의 오랜 기품과 평정과 시간을 잊은 기다..

오로라(Aurora)-수정 중

오로라(Aurora) -그리움의 한 현상 절로 솟아 아우르며 휘감아 우는 듯 아련히 펼치며 아늑히 번져 흐르듯 너울지는 북녘의 (옥빛) 고요 끝에서- (200901050217 엘리엇 킴) -------------------------------- 주로 남·북반구의 고위도에서 나타나는 상층대기의 발광 현상. 이를 북반구에서는 북극광(aurora borealis)이라 하고, 남반구에서는 남극광(aurora australis)이라 한다. 오로라는 상층대기에 있는 원자와 대기권 외곽에 있는 에너지를 띤 입자(전자나 양성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지구의 자극을 둘러싸고 있는 영역에서 일어난다. 태양의 활동이 활발한 기간 동안 오로라는 경우에 따라 중위도까지 확장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밤이 내리듯[As Night Falls]-퇴고 중

밤이 내리듯[As Night Falls] -엘리엇 킴 밤이 내리듯 As night falls, 세속에 슬린 마음 잊은 듯 as if to forget the mind scratched by profane world, 세상 밖 함께 거닐 듯 as if to walk together along the outer world, 밤이 미소하듯 as night smiles, 밤이 낭랑히 (읊조리듯) as night talks ringing clearly, 밤이 고요히 흐느끼듯 as night weeps calmly, 밤이 숨 그리워하듯 as night yearns breathlessly, 그렇게 as such 모두에게 밤이 내리듯 as night falls onto everything, 밤 사이 애틋이 내리듯 as..

춤 추는 코스모스 (Dancing Cosmos) -작성 중

춤 추는 코스모스 (Dancing Cosmos) 한들 한들 소리는 끝숨져 가고- 돌이킬 수 없고 아득히 멀지도 않아 한없이 느린 순공(瞬空)의 벅찬 노래 속에- 사위에 그리움이라고나 할 바람의 모음(母音) 밖에서- (200812211031 엘리엇 킴) ------------------------------------ 소리는 막막히 숨 지고.../섬망에 주름 진 자락 /의식의 명멸 사이

바람의 말 -시적 의문(詩的 疑問)

바람의 말 -시적 의문(詩的 疑問) 금세기는 지나갔다 다음 세기도 그 다음 세기도 어느덧 모든 시간은 미래를 지나가고 인류 이후에 인류가 자신의 역사와 과거 속에서만 살고 있었음을 신은 아시겠지? 우주의 새벽녘에 자신의 대장원을 홀연히 거닐며 이 알쏭달쏭한 무의식의 해변에서 아이의 물망울에 뜨는 의식의 곶과 그 너머의 시선을 한데 쓸며 지존의 시공을 경배하는 성직자의 모습으로 삶을 질투하며 겨누는 햇살의 숱한 쇄상의 칼날빛 번득임 속에 역사에 문명을 건망하는 눈 먼 심장으로 돌아서지 않을 과거를 회억하려는 듯 미래의 선듯한 콧잔등을 더듬으며 떠나지 않는 달님을 유일한 연인이라 여기며 외사랑하고 아파하며 그리워해 볼까? 모든 제도의 서약을 꾸겨쥔 채 생명의 사랑이 호된 시련이 아님을 무상한 일생으로 증명하..

바람의 끝에 서다

바람의 끝에 서다(Standing on The Edge Of Wind) 바람의 끝에 서서 보았다. 모든 (높은) 곳에서 일고 있는 바람 같은 것들이 저마다 바람이 되어 불어예는 것을, 돌이킬듯 돌이키듯 발생과 소멸 사이를 멈춤없이 오가며 동시에 가르며 잇고 잇고 가르며 채우고 비우고 비우고 채우며 환히 펼치며 웃는 듯 설피 두드리고 구르며 우는 듯 마침내 이는 어떤 물음에도 대답의 끝자락을 살포시 내리며 지적인 망설임에 빠진 자들의 일생에 드나드는 감정에 닳아가는 이성의 문턱에 일회의 맑은 세례를 주고 어데론지 영원히 떠나고 있는 나그네인 듯 침묵 속의 회한도 향수도 일체(一體)의 잔영도 없이 고지에 서 있는 어떤 이에게 오로지 천상의 기운으로 불어예는 것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바람의 끝에 서서. [200..

어느 가을새벽에 듣는 여명의 노래(A Song of Twilight at An Autumn Dawn)

어느 가을새벽에 듣는 여명의 노래(Song of Twilight at An Autumn Dawn) 어둠에 잠긴 결실의 낙과와 수확 사이 지상에 타오르는 가을 단풍의 고비길 너머 태초의 하늘가에서인 듯, 열정과 침잠 사이 여명(黎明)이 아스라이 펼치는 나래에 그리움의 꽃은 저홀로 흥얼거리며 고즈넉이 피어나고 있다. [200810200616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