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방법선언 -2 자연을 바라지 않아 아늑히 먼 원시의 꿈인 듯 여기에 도로 잠기려니, 한 마리 배부른 사자의 살아 무상한 눈매에 가녀린 사슴의 동체에 매여 움짓하는 두 귀에 하늘과 땅 사이를 가르는 수리의 눈매 혹은 어스름녘 나뭇가지에 깃든 후투티의 어두워가는 부리에 햇살 아래 바다코끼리 군상의 해변에서 그 앞바다 속을 유영하는 지느러미의 어떤 표정에 누가 '예' 혹은 '아니오' 라 말 할 수 있을까? 동물은 아니더라도. 식물은 아니더라도 홀로 서 있는 고목을 꿈꾼다. 한 그루 떡갈나무의 속깊은 뿌리에 식물의 민속을 춤추는 흔들가지들의 연무에 일제히 까르르 웃고 있는 잎새들의 동요에 어떤 바람이 잘 날 있을까? 태어남과 동시에 귀에 깊숙이 멀어가는 귀, 눈에 이윽고 어두워지는 눈, 모든 향미와 빛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