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대하여
On Silence
침묵은
무에서 유로 스며 나와
만유에 속속들이 배어 있다
하늘과
산과 바다와
강과 들녘에
하늘을 나는 모든 날개에
대지 위를 가는 모든 다리에
물속을 헤는 모든 꼬리에
모든 뇌와 심장에
모든 종교의 성호와 종루와
느리고 장중한 읊조림의 경전에
모든 문명의 새벽과 노을에
모든 시와 예술에
모든 건축과 도자에.
모든 서적은 잠시 펼쳐졌다 삭아가고
모든 말꼬리는 스스로의 지평 너머 사라지고
모든 행적은 자체의 끝을 행하고
천둥 번개 용오름에 지진 해일조차도
침묵속으로 사라진다
이 개미둥지의 희미하게 멀어지는 웅웅거림에
오로지 침묵의 거대한 귓바퀴 속으로
동양의 큰절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마음이자 구원이라
누군가 바깥공간에서 천체의 묵주를 돌리며 말하였던가?
(200908300447 dpffldjt z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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