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다만 바라보고 있다(Nim's Just Looking) -완성
님은 다만 바라보고 있다(Nim's Just Looking) 님은 바라보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과 긴 휴식을, 날마다 다른 구름의 형상과 햇볕의 벌거벗은 정적과 뭇 바람의 여울지는 무늬와 원적(圓寂)에 내리는 빗살과 눈송이들을, 님은 바라보고 있다, 누대의 회임과 마지막 호흡 사이에서 사람들의 숱한 발걸음에 닳아가는 모든 성전의 층계와 난간과 포석들을, 사람들의 경건히 우러르는 표정 속 숭고에 찬 눈매와 마음 저욱이 울려드는 그리움의 메아리를, 님은 바라보고 있다, 모두 깊이 잠든 밤의 끝자락 너머에서 아스라이 펼쳐지고 있는 먼동의 신령스런 빛깔과 만홍(滿紅)의 저녁노을에 번지며 어둠 저편으로 아득히 날아가고 있는 범종소리의 나래짓을, 님은 바라보고 있다, 희망과 고뇌의 호흡에 차고 기우는 모든 것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