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시론 173

제 3의 언어

제 3의 언어 마음은 외부적으로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분명한 제약 속에서도 마음은 자체의 현상을 외부적으로 발로하려는 충동적인 욕구가 있다. 내부에서 내부를 지향할 수 없기에 결국 외부를 지향하게 되는 셈이다. 사람이 외부적으로 마음에 이는 현상을 표출하는 방법은 기호화이다. 그 기호화된 표출방식이 언어이며 사람에게는 세 가지 언어가 있다. 제 1의 언어인 몸짓 언어가 있고 제 2의 언어는 소리의 표출을 통한 음성언어다. 그 이외에 사람에게는 제 3의 언어가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에서 동시공적(同時空的)으로 우러나오는 언어다. 사람의 '마음이 고요히 속삭이는 생생한 무늬결'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몸짓이나 혀로 드러내는 것은 의중(意中)의 언어다. 그런데 제 3의 언어는 심중(心中)의 언어..

문학의 道 (글쓰기에 대하여-2)

문학의 道 (글쓰기에 대하여-2) 道의 영역에 들어 글을 쓰는 것과 어떤 다른 영토에서 글을 쓰는 것은 다르다. 도(道)와 도의(道衣)는 글쓰는 정신자세의 기본적인 차이를 낳는다. 도를 깨치는 것과 도의 옷을 걸치는 것은 다르다. 도의 옷을 걸치는 것은 道의 fashion감이며 도의 문 밖에서 행해진다. 그러한 착용의 행위는 도의 문 안으로 들어가고자하는 염원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도, 그 자체와는 상관이 없다. 개체적 삶의 시간성이 경과하면 할수록 기본적인 정신자세의 차이는 되돌리거나 극복하기 어려워진다. 기본은 바탕이기 때문이다. 정신적 지질(地質)의 차이는 글쓰기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발생시키며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신의 도를 끝없이 지향하며 추구하는 사람과 도의 옷을 걸친 사람은 본질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