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법-G(수정)
시법-G(수정) 청명함에 물든 대기 속 청록의 연옥에 묵도(默禱)하는 줄기마다 번지는 만 장 잎새의 푸르른 미소. 재(灰)의 전생에 도처에서 고뇌와 격정에 불타는 천 개의 시선이 매달린 의식에 뒤틀리며 녹아 내리는 만 가지 무의식이 얼결에 내슬리는 몇 겹의 정의(情意)에 고요히 내뱉는 외든 가락에 멎는 음정의 길이는 저홀로 무상히 잠기고, 가장 느린 일회의 자결에 열리고 있는 만 개의 꽃잎 그 소용돌이 한 가운데에서 갓 태어나고 있는 여사제(女司祭)의 중얼거리는 꿈이 인류신화의 마지막 수레바퀴 자욱 너머 환생하고 있다. 바람과 구름조차 정제된 성분으로 금빛 단단하면서 동시에 푸르고 은밀한 풍경에 만유의 자연광을 합성한 아득히 먼 생명의 기억 밑 현재의 별빛 바다 속에 일말의 조류(藻類)로 하늘거리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