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112

꿩 발자욱(한메일 글)

오늘 돌아왔습니다, 눈밭은 바라보기만 하고, 거기에 발자욱은 남기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라는 말의 인위성을 떠올리도록 자연은 자연 안에 있는 그대로 충만합니다. 그러니 자연에 우리가 남길 것은 없고 우리가 일생에 애썼던 것들은 눈밭 위에 남겨진 발자욱과 같습니다. 그 발자욱은 눈과 운명을 함께 합니다. 눈이 내려서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녹아 없어지죠. 자연의 변함 없는 한 갈래의 과정에 찍힌 인위의 자취들은 기억의 아쉬움을 사랑하여 머지않아 사라질 자신의 일생을 설레도록 하얗고 순결하며 부드러운 바탕 위에 남겼으면 하고 바라는 작고 가여운 소망의 흔적들입니다. 눈위에 찍힌 두 줄의 발자욱은 어긋날 듯 균형을 지키는 자아의 살아 있는 흔적입니다. 눈밭에 찍힌 사람의 발자욱을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주는 스무 가지 조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주는 스무 가지 조언 -엘리엇 M 킴- (1)예절-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정확하지 않은 것은 예절이 아니다. 끊고 맺음이 정확한 일처리와 사회생활을 하려면 예절에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활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2)창의력을 뒷받침해 주는 성실과 노력의 ..

[스크랩] 예술활동과 한국식 학벌중시 풍토에 대하여

예술활동과 한국식 학벌주의 풍토에 대하여 -엘리엇 M. 킴 한 마디로 예술은 학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완전히 생소한 비혈연관계이다. 예술의 혈액형은 X이니 그에 매치될 수 있는 혈액형은 오직 X일 뿐이고 학력은 인위적인 휴지조각에 불과하여 우주적으로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예술적..

[스크랩] 커피, 약인가 독인가?

커피, 약인가 독인가? 커피는 사람들이 물 다음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다. 미국인들은 매일 4억잔 가량의 커피를 마시며 매년 270만 파운드의 원두를 수입한다. 커피는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단일 식품 가운데 산화방지제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수많은 의학 연구 보고에서 커피의 긍정적인 효과를 ..

'아래 아' 음 -수정

제주도 성산 일출봉 조감 '아래 아'음 '아래 아'음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그리고 전라도 산간에 극히 일부 지역)에 남아 있는 마지막 옛음이고 필자가 아직도 자연스레 발성할 수 있는 음이다. '아래 아' 음이 '아'음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시대의 개화와 개방에 의한 것이다. '아래 아'음은 타 언어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아름다운 음이다. 현대 한국인들이 느끼는 폐쇄적이고 촌스러운 말이 아니다. 제주도 사투리에 남아 있는 복모음들(-예,-웨, 등)과 영어의 'sh'음처럼 깊이 있고 세찬 흐름의 느낌을 주는 기상음(기상음)들이다. 서구문명의 발전을 뒤쫓아 급속히 현대화되어 가는 한국인들이 한국 고어의 잔존음이 섞인 지역별 사투리를 촌스레 여기는 것과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타 지역인들이 한국어의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