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111

'제주도'의 원래 이름은?

제주도의 고유명칭 복원에 대한 제언 - ‘한뫼섬’ 제주도(濟州道)는 한국의 행정구역상의 도(道)에 해당한다. 제주도(濟州島)는 한반도의 남쪽바다에 위치하며 한국에서 가장 큰 섬(島)의 한자어이다. 이 낱말은 한반도인의 입장에서 바다 건너(濟)에 있는 뭍(州)으로 칠 수 있을 정도로 제법 큰 섬(島)의 뜻이다. 제주섬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제주도는 한라산의 용출에 의해 생긴 화산섬(火山島)으로 어머니의 자태를 지닌 한라산의 자락이 사방으로 바다위에 펼쳐져 있는 섬이다. 즉 산세가 완만하게 낮아지는 아스피데식 화산섬이기에 수평선 너머 멀리에서부터 다가오며 바라보면, 수평선 위로 서서히 고개를 내밀며 바다 밑에서인 듯 아스라이 모습을 떠올린다. 그 모습은 마치 반도의 모든 쟁탈로부터 초연한 듯이 보인다...

수필집 -자아를 찾아서(Self-Finding Journey)

자아를 찾아서(Self-Finding Journey) 번잡한 현대인의 일상 속에 자아의 절해고도를 찾아 떠나는 이상하고 은밀한 여행이 오랜 망설임 끝에 이 순간에 드디어 시작되었다. 그 여정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최초의 여정으로 결국은 어디엔가 솟아 있을 천연의 *홀승골에 마음의 성(城)을 비롯이 올리려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1- 문득 한 밤중에 소스라치듯 잠에서 깨어났다. 모든 빛의 부재, 어둠 안에 둥지에 깃든 새처럼 보이지 않는 시선을 열고 가만이 앉아 있다. 내가 대면하거나 느끼는 것은 지금 아무것도 없다. 사위는 고요하고 뭇 생명은 어둠의 베일 속에 가리워져 혼곤히 잠들어 있다. 마치 내가 먹이를 찾지 못한 눈불을 켠 한 마리 야생동물이 된 듯한 느낌이 속 깊이에서 솟아난다. 뭔가를 짚으려는 ..

한국의 부모님들에게 고함(수필)

아가에게 '아'하고 있는 엄마 한국의 부모님들에게 고함 -엘리엇 M 킴- 한국의 청소년들은 쉰 세대 혐오증을 가지고 있고 한국의 기성세대는 청소년 공포증을 누구나 조금씩 느끼거나 가지고 있다. 우리가 속한 역사시대를 현재 기준으로 4세대(보통 1세대는 25년 정도)로 필자가 나눈다면 제 4세대는 20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 세대, 제 3세대는 20세 초반 - 30세 초중반까지인 청년층, 제 2세대는 30대 후반 - 40대 후반의 장년층, 제 1세대는 50대 이상의 노년층 정도로 세대를 구분하고 싶다. 우리 시대의 중.고.대학생과, 장성했으나 미혼인 자식들은 거의 3세대에 속하고 그 부모들은 장년층 중반에서부터 노년층까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부모와 자식간의 ..

엘리엇 킴 수필: 한국의 직장여성들에게 고함

한국의 직장여성들에게 고함 -엘리엇 M 킴 여러분은 이 둥근 지구촌 안에서 모든 방면에서 선진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밤낮없이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역동적이긴 하나 확고한 사회질서가 관습으로 뿌리박혀 있지 않은 Korea라는 나라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젊음이 있습니다. 지루하면서도 분주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고 있는 젊음의 혈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일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그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요? 출퇴근시간과 식사시간까지 포함했다고 가정하여 하루 8시간 일하고 8시간 자면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하루 8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루 중에 유일한 황금시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기성취의 문이 열릴 수도 있고 그저 닫힌..

엘리엇 킴 수필: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대하여

초롱꽃(하얀색) 한글 띄어쓰기는 누구나 쉬이 쓸 수 있는 완성형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 여겨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틀리지 않게 쓸 수 있는 더 통합적인 형태로 어군화별 띄어쓰기가 되어야 합니다. 한글은 아직도 국어학자들의 까다로운 언어이론적인 천착과 고수에 의해 족쇄가 채워져 있습니다. 이론에 의한 현실의 왜곡이라고나 할까요? 현실적으로 거의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띄어쓰기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현행 띄어쓰기는 의미와 용법의 적확성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상아탑 안의 이론이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포고되어 사용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중에게 일종의 과부하 상태를 초래합니다. 복잡한 경우로 분류하여 그 사용을 권고해도 대중은 의미전달에 주력할 뿐이지 정확한 사용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아무리 훌륭..

뉴질랜드 수필: 나는 이방인-1

꿈에 부푼 돛을 단 요트의 턴 장면 나는 이방인-1[I am a Stranger-1] -엘리엇 킴 고국을 떠나 낯설고 물 설은 이 곳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직전 하늘 위에서 본 풍경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서울에서 뉴질랜드에 관한 책자 한 권을 사서 목적지로 향하기 전에 여행자의 마음으로 실감 없이 읽은 적이 있었을 뿐이다. KAL기가 중간 기착지인 피지제도의 중심도시인 나디에서 열대의 무더위 속에 1시간 여 머물다 그 곳을 떠나 세 시간 가까이, 때로는 구름바다 위를 때로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몇 개의 작은 섬들과 외로이 항해하는 선박들을 앞지르며 망망대해를 비행하다 멀리 하얗고 길게 떠 있는 뭉실구름을 향해 서서히 뉴질랜드의 북섬 왼쪽의 바다 위로 진입하고 있었을 때, 나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

뉴질랜드 수필: 나는 이방인-2

나는 이방인-2[I am a Stranger -2]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마주치는 사람들의 생김새와 의상, 제스처, 사고방식 등이 정말 이질적임을 느낄 때가 많다. 기원(origin)이 유럽인 사람들은 색깔부터가 다양하다. 그야말로 총천연색이다. 머리색깔부터 눈색깔에 얼굴의 형태하며 그 외모에 맞춰 입은 옷까지 갖가지 색깔과 모양이니 현기증이 날만도 하다. 거기에 마오리와 혼혈인 하프마오리(마오리인들은 백인과의 혼혈이 매우 많다.)에 태평양 각처의 섬에서 온 사람들인 퍼시픽 아일랜더(Pacific islanders)까지, 어디 그 뿐이랴? 피지(지배층의 다수가 식민지시대 인도에서 온 인도인들임)에서 정변을 피해 온 인도인들과 매부리코에 눈자위가 검고 부리부리한 눈매의 아랍인들과 북유럽에서 온 밀랍피부의..

백세주 예찬(수필+시)

백세주 예찬 떨겨가 시들어 낙엽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하던 2001년 9월말에 서울 서초동의 어느 참치횟집에서 아는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가 좋아한다는 술인 백세주를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그가 `백세주 어때?`라는 제안에 선뜻 `그래라`하고 무심코 동의한 필자의 눈앞에 금빛으로 투명한 액체가 반투명의 은은한 병에 담긴 채 동그마니 놓여 있었는데 그 친구와 한참 얘길 나누다 따라 받는 그 액체가 풍기는 신선(神仙)의 향연과 술잔으로 흘러내리며 울울 차오르는 그 생동감은 마치 금을 액체로 녹여 연하게 희석시킨 듯한 신비한 마력을 내게 선사하여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기엔 너무 곱고 품결하여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그 친구왈 `야, 이 사람 또 넋 나갔구나. 한 잔 하자.`하면서 어깨를 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