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111

엘리엇 킴 수필선: 남녀의 사랑에 대하여

남녀의 사랑에 대하여[On Love between Man and Woman] -엘리엇 M. 킴 이 땅에 서구문화가 유입이 된지도 100년이 훨씬 지난 요즘에 그 서구문화가 정착되고, 해(害)와 익(益)의 곰팡이처럼 숙성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 한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성문화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혼..

엘리엇 킴의 망향 수필선: 제주도 성산 일출봉

바다 건너 편 소섬(우도)에서 바라본 일출봉 일출봉과 조랑말-일출봉 왼편에 성산읍내가 보이고 그 너머 소섬(우도)의 소머리 코지가 살짝 보인다. 상공에서 바라본 일출봉 -왼편 너머에 성산포항 방파제가 보이고 바다 너머에 소섬 전경과 섬 오른쪽 끝에 소머리 코지(곶)와 그 위에 등대가 미세하게 솟아 보인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 바다에 짙은 안개가 끼면 등대에서 나오는 소울음소리(무적;霧笛)가 잠결에 희미하게 들려오곤 했다. 주로 새벽에 짙은 안개가 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때면 이 반복적인 울음소리가 어김없이 들려 왔다. 어리디 여린 소라귓가에 그 소리는 알 수 없는 먼 세상에서 이 세상 속으로 들려오는 길게 울려 퍼지는 메아리 소리 같았다. 등대불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해안에 농무가 끼면 등대에서 나오..

앨리엇 킴의 뉴질랜드 수필+시편: 랭기토토 섬

랭기토토 섬(Island of Rangitoto) 뉴질랜드의 최대도시인 오클랜드는 북섬 중부의 잘록한 부분 오른쪽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이자 상공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우리로 치면 광역시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런지 온갖 외국인이 거리에서 눈에 많이 띄고 온갖 나라의 음식점이 여기저기에서 성업 중이다. 이 큰 ..

엘리엇 킴의 수필편: 칫솔질[Brushing Teeth]-작성 중

칫솔질[Brushing Teeth] -작성 중 사람은 직립동물이다. 사람의 눈과 코와 귀와 입이 달려있는 머리 부분은 잠 자는 때를 제외하고 거의 언제나 목을 똑바로 가눈 상태에서 몸과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그 일직선은 사람의 물리적인 정체성과 고정성을 드러낸다. 그 일직선은 중력을 이겨내고 버티어 신체..

엘리엇 킴의 시: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뉴질랜드 -흑에 백에 새끼양과 어린 소녀 친구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엘리엇 M 킴 사람들은,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을 읽거나 읽지 않는 사람도 생활의 수레바퀴를 굴리면서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뇌는 바쁘고 가슴은 안으로 점점 더 식어 가고 있다. 그들은 사각의 공간이나 교차하는 거리에서, 움직이는 딱정벌레 안에서, 쫓기지 않으면서 실체 없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간다. 작은 목표가 큰 목표를 덮기에 인생은 과히 길지 않으니 버릴 것 버리며 풋바람숲 사이 흙진 시골길 걷듯 홀가분하게 홑마음으로 간다면 대자연의 어린 자식으로 싱그런 햇살의 축복과 바람의 칭송을 받으리니.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아무데서나 맡아보시게 어데선가 여울 내리듯..

엘리엇 킴의 뉴질랜드 서정수필편: 세수[Washing Face]-완성

오체투지로 마침내 성지에 거의 도달한 티벳인 세수[Washing Face] -엘리엇 킴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기계적인 동작인 세수를 하루종일 하고 있지 않으면 처음에는 갑갑함에 가끔 얼굴을 문지르다 눈꼽을 떼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세수 안 한 얼굴을 잠시 잊게 되고 평소의 성격대로 세월아 네월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제서야 비로소 마음이 하나의 조그만 풀꽃 같은 자연이 된다. 세수를 하지 않은 채 참솔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작은 베란다에 관목처럼 앉아 참새소리를 들으며 바다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거나 밀포드 소공원(Milford Reserve)의 푸른 잔디밭이나 거기에 군데군데 늘어서 있는 울창한 나무들을 바라보거나 또는 예쁘게 지어지고 알록달록 칠해진 목가(木家)들을 바라보면서..

고추가루와 한국음식(엘리엇 킴 수필)

고추와 한국음식 [Red Pepper and Korean Food] 엘리엇 M 킴 우리 식탁에 올려진 음식에 고춧가루나 고추조각이 지나치게 골고루(?) 침범해 있다. 일본을 통해서 고추가 수입된 근세 이후에 저장수단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 나가다 마침내는 식탁을 거의 점령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고추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

앨리엇 킴의 뉴질랜드 수필+시편: 나는 이방인-1

나는 이방인-1[I am a Stranger-1] 고국을 떠나 낯설고 물 설은 이 곳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직전 하늘 위에서 본 풍경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서울에서 뉴질랜드에 관한 책자 한 권을 사서 목적지로 향하기 전에 여행자의 마음으로 실감 없이 읽은 적이 있었을 뿐이다. KAL기가 중간 기착지인 피지제도의 중심도시인 나디에서 열대의 무더위 속에 1시간 여 머물다 그 곳을 떠나 세 시간 가까이, 때로는 구름바다 위를 때로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몇 개의 작은 섬들과 외로이 항해하는 선박들을 앞지르며 망망대해를 비행하다 멀리 하얗고 길게 떠 있는 뭉실구름을 향해 서서히 뉴질랜드의 북섬 왼쪽의 바다 위로 진입하고 있었을 때, 나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아하, 이 곳이 바로 아오테아로아(원주민..

행복의 정의[The Definition of Happiness]

행복의 정의[The Definition of Happiness] -엘리엇 킴 서양의 어느 철학자는 행복의 정복에 대해 썼다. 그러나 행복은 추구하거나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다만 잠기는 것이다. 우선 자신에게 잠겨라. 물고기가 물에 잠기고, 새가 대기에 잠기고, 동식물이 뭍에 잠기고, 온갖 물상들이 자연에 잠기듯이, 그대의 마음바다에 잠겨라. 제각기 잠긴 것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이 불행이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들이 대자연 속에 잠겨 있으면서 더욱 더 나아가 이 지구상에 모든 것들이 잠겨 있는 대자연이 우주자연에 동화되어 잠겨 있으니 그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잠기는 것이다. 생명체는 '살아 있는 잠' 속에 잠겨 있고 생명현상은 '살아 있는 꿈' 속에 꾸는 꿈결이다. 그러니 잠든 꿈결의 눈매로 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