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엘리엇 킴의 시: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imaginerNZ 2007. 5. 10. 17:38

뉴질랜드 -흑에 백에 새끼양과 어린 소녀 친구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엘리엇  M  킴                                         

 

사람들은,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을 읽거나 읽지 않는 사람도

생활의 수레바퀴를 굴리면서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뇌는 바쁘고 가슴은 안으로 점점 더 식어 가고 있다.

 

그들은

사각의 공간이나 교차하는 거리에서,

움직이는 딱정벌레 안에서,

쫓기지 않으면서

실체 없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간다.

 

작은 목표가 큰 목표를 덮기에

인생은 과히 길지 않으니

버릴 것 버리며

풋바람숲 사이 흙진 시골길 걷듯

홀가분하게 홑마음으로 간다면

대자연의 어린 자식으로

싱그런 햇살의 축복과 바람의 칭송을 받으리니.

 

그대 마음에 글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낀다면

아무데서나 맡아보시게

어데선가 여울 내리듯

온갖 향 어우러진 마음에 생순 어린 삶의 봄내음을.

(10:31 am 5/17 토,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