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주는 스무 가지 조언
-엘리엇 M 킴-
(1)예절-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정확하지 않은 것은 예절이 아니다. 끊고 맺음이 정확한 일처리와 사회생활을 하려면 예절에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활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2)창의력을 뒷받침해 주는 성실과 노력의 땀방울을 흘려라.
-사람은 누구에게나 본인만의 창의력이 있다. 사람의 평균적인 지능은 그 정도 이상은 되니 먼저 좌절하지 말고 합리적인 사고와 결단 후에 밀어부쳐라. 실패 이후에 다시 노력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실패가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3)실천력-실천이 없는 생각은 무용지물.
-칼국수를 먹을 때 밀알들이 어떻게 칼국수가 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라.
(4)여행-세계인이 되기 위한 전초
-유학 또는 중장기적인 체류성 여행을 하라. 한 군데에 머물며 그 지역의 사람과 지질과 풍물과 관습이 심신에 어느 정도 배어들기까지 머물러라. 절반의 고향사람이 되었다 생각이 들면 떠나도 된다. 그 곳을 제 2의 고향으로 삼아 일생을 보내도 좋다. 패키지여행이나 사진찍기 여행은 피하라. 심미적인 장소나 역사 유적지에 자신의 모습을 들이밀지 마라. 있는 그대로 대상만의 사진을 찍어라.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대상을 머리와 가슴에 동시에 찍는 것이다.
(5)전공의 중요성-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한 우물을 파라
-여러 학문 간의 유기적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적어도 두 분야 이상의 다전공이 바람직하다
(6)이웃에 봉사하라.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고 싶은 것은 다른 이들도 예외 없이 그러고 싶어 한다.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인류 전체를 위해 보편적인 동정심을 상실하지 마라. 그런 마음을 잃지 않고 나아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천한다면, 그대는 착한 사람이다.
(7)낙천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호연지기를 기르라.
-밖에 있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늘려서 취미와 여가활동을 하라.
(8)우리 선조의 혈맥을 한시도 잊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라. 그것은 그대의 바탕질이다.
-한국인의 위기극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은 세계제일이다. 그점을 동족과 단결하여 살려라.
(9)외국에서 생활할 때 유대인들처럼 후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커뮤니티를 형성하라.
-교포들의 동종 업종간의 알력을 불식시키기 위해 겸손하게 토론하고 지혜를 모으라. 여러 가지 의견의 합치할 때까지 교황선출회의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결론을 내겠다는 자세로 협의에 임하라. 서로 먼저 양보하면 그 문은 바로 열릴 것이다.
(10)젊어서 믿음을 가져라. 물론 무종교주의도 일종의 신념이다.
-기독교 문명이 서구인의생활과 문화에 미친 영향을 참고로 특정종교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의 마음이 혼입하는 종교를 가급적이면 선택하라. 민주주의 하에서는 무종교도 믿음의 일종이라 말해도 괜찮다.
(11)가족을 현실적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고 표현하며 많은 대화를 해라.
-일의 뒤처리나 피로나 자신만의 탈스트레스는 변명에 불과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재충전에 가장 좋다. 가정에 문제가 있으면 함께 마음을 털어놓으며 이견을 조율하면 풀린다. 가족 중에 고집이 센 사람이 있으면 그 점도 이해하고 받아주고 기분 상하지 않게 문제를 풀어가라. 고집이 센 사람에게 모난 말은 절대 금물.
(12)시험과 대학의 명칭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문제는 전공이다. 전공보다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포기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보다 한국의 경우는 원치 않는 전공을 선택하하고나서 심적인 방황을 지속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주위의 결정이나 유도에 이끌리지 말고, 미래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하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13)영어와 중국어(한문)에 능통하라.
-향후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으로 양극체제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그 양극체제에 미리 대비하라. 일본은 그 사이에 끼어 양다리를 걸치고 지낼 것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동양의 문명어[뜻바탕어]는 중국어이며 서양의 문명어[뜻바탕어]는 그리이스어와 라틴어(로마어)라 할 수 있고 언어학적으로도 현대의 실세언어가 바로 영어와 중국어이다.
-영어는 여타 서구어를 배우는데, 중국어는 여타 동양어를 배우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러니 전공에 상관 없이 최소 2~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그 방법은 현지에서 현지인과 섞여 사는 것이다.
(14)전공을 불문하고 인문학 분야(예술과 문학과 철학과 역사)에 대해 소양을 가져라
-개론서부터 시작하여 원론서와 사조를 읽어라. 그것만으로도 웬만한 소양의 뿌리를 안다고 할 수 있다. 틈 나는 대로 술좌석이나 나이트클럽에 가는 시간의 3/1이나 4/1을 음악이나 미술감상과 책을 읽는데 투자하라. 그런다고 유흥적 친구들이 멀어지지는 않는다. 가능하면 유흥적인 친구들을 교양적 친구도 될 수 있도록 서서히 유도하라.
(15)악기를 하나쯤 다룰 수 있으면 좋다.
-악기의 인기도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16)컴퓨터에 능통하라.
-자신의 의사표현을 경우에 맞게 전자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현대인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게임이나 오락에만 몰두하는 것은 소중한 삶의 시간들을 가상현실 속에 가두는 것이다. 그것은 대자연과의 교감과 생생한 느낌이 결여되어 있어 비자연적이다.
(17)나름대로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갖추라.
-언제든지 꺼내어 쓸 수 있도록.
(18)초중고교 친구와 대학친구의 동아리를 만들어 연락의 끈을 놓지 마라.
-인생의 청소년기에 사귄 친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참된 추억은 지나가지 않아 항상 현재에 생생히 머물러 있다.
(19)기성세대의 잘못된 점을 접하면 마음속으로 ‘우리는 저러지 말자’는 각오를 다지자.
-인습은 강고한 면이 있기에 끊임없이 해소하거나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도전의식으로 인습에 대처하지 마라. 한국사에서 그랬던 사람은 아무리 훌륭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선덕을 지녔어도 스스로 개혁의 막을 내려야 했다. 개혁은 가능한 서두르지 않고 은근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선머슴은 개혁주도의 부적격자이다. 이 모든 점이 개혁을 위한 실천적 지혜에 해당한다.
(20)자신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라.
-자신을 아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의 과거를 곰곰이 반추하고 개선하려는 반성력이다. 자신의 거울은 마음뿐이다. 현재 자신의 언행을 자신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성적 사고가 결핍된 사람은 결코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는 결국 집단 내에서 자의반 타의반 독재의 길을 걷게 되기 때문이다.
[오후11:32, 11월 23일, 2006 ;대치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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