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410

앎 -5 (수정)

앎 -5Knowing -5 앎은 자신이 머무르기 위해 지은 성채와 같다. 그 성채 안은 앎의 구조와 배경으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는 앎의 길이며 집들이 있고 앎의 하늘과 땅이 있고 앎의 시간과 공간이 있고 거기에서 앎에 주린 사람들이 대를 이어 살다 간다. 사람들은 앎이 커다란 기구를 띄워 올리게 될 무거운 접이식 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벗어버릴 수 없는 앎은 없다. 만일 자신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라는 허울을 벗어버린다면 그런 탈태에서 앎은 갑자기 식물적으로 시들기 시작한다. 앎은 한 개인이 평생동안 정성껏 가꾸는 한 그루 망루의 나무이기 때문이다. 앎은 분명 자연 속에서 자라는 한 그루 나무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한 그루 생목(生木)은 아름답고 소중하다. 한 그루 나무는 자신의 참삶을 살기 때..

깨달음에 대하여 -3 (수정)

명사산 깨달음에 대하여 -3 자연의 물상에는 '깃들임'이 있고 인간의 감정은 자연의 '깃들임'에 다가서려는 동인이다. 자연의 '깃들임'이 손짓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다. 모든 인간감정의 기저에는 '애틋함'이 있다. '애틋함'은 사랑을 지나 그리움으로 나아가 마침내 자연에 깃들려는 향발심이다. 자연의 '깃들임'과 인간의 '그리움'이 합일하는 경지에 이를 때 비로소 한 인간은 '깨달음'에 머문다. (200712090355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