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410

님의 미소(Nim's Smile)

일본 국보 1호 -목조미륵반가사유상 한국산 춘양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 칼 야스퍼스가 구극적이라 극찬한 미소. 님의 미소(Nim's Smile) 님은, 겉말을 하거나 말 속에 말을 하거나 말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말을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삶도 세상도 자연도 우주도 업에 겁도 연기에 윤회도 어떤 해탈의 무늬도 지어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말을 빌리지 않습니다. 님은, "이것은 이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스스러워 다만 '그것이 그것'임을 이미 느끼고 마침내 깨달아 만세에 머물러 계십니다. 님은 말을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말을 빌리지 않습니다. 님은 말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님께서는, 오로지 연잎의 미소에 한량없이 잠기어 계십니다. (200708060234 ; 엘리엇 킴) ----..

님 바라기[Hope for Nim](한/영)

님 바라기[Hope for Nim] 님께서 언어의 낙엽을 띄워 보내셨으니 저는 어렴풋이 침묵을 알게 되었습니다. 님께서 연잎의 미소로 한 송이 꽃을 피우셨으니 저는 이제 겨우 씨앗을 품게 되었습니다. 님께서 고행의 비탈에 길을 내고 넘으셨으니 저는 후회없이 그길에 올랐습니다. 님께서는 못다할 그리움을 가득 비우셨으나, 아직도 저는 변함없는 그리움에 차 있을 뿐입니다. (200712220746 엘리엇 킴) --------------------------------------------- z. translation Hope for Nim -incomplete Nim sent a floating leaf of speech to me, so I've dimly learned what is silent. Nim ..

나는 다만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1 (수정)

나는 다만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1I Wanna Be A Tree Alone -1 나는 다만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언제나처럼 적막히 위태로운 삶의 시간성 속에 바람이 쓸어 주는 잎새의 머리결 풀어 헤치며 할 수만 있다면 노래 한 곡조 부르고 싶다. 이 팔뚝 위로 날아든 새의 부리로 마치 제 심장을 쪼아대듯 부르는 노래를 태극의 고요 속에 부르고 싶다. 해와 달이 지켜보고 바람에 구름이 전해주고 기억할, 지금이 꿈이 아니라면 아니, 설령 기억을 넘나드는 꿈이라 해도 멈춘 꿈의 발치 아래 그 곡조 모조리 떨군다 해도 다만 현재에 생생히 살아 흐르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한 소절도 망설이거나 회한에 빠지지 않을. 새가 떠난 빈 가지의 말할 수 없는 표정만으로라도 구도에 메마른 입술로 그 어떤 노..

나는 다만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2 -완성

나는 다만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2 (수정)[I Wanna Be a Tree Alone -2] 가득한 그리움에 휜 산등성이 너머 어느 산정이 바람의 묵도(默禱)를 해도- 이따금 뒤척이는 강물이 어느덧 제 굽이를 감돌아 흘러도- 별빛 찬란한 밤하늘 아래 대양이 메아리 자락의 노래를 그쳐도- 대기는 투명하여 고독하지 않았고 원시의 기다림은 안개의 발걸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리워하던 곳에 가면 진화하는 한 마리 직립원인으로 언제나 천진한 마음이 움 자라고 있음을 느끼며, 이 밤 불멸의 어두운 풍경 속에 외로워하듯 그리워하듯 저 홀로 가득 서려 있을 한 그루 나무로 서 있고 싶을 뿐이다. 별밤하늘빛에 잠긴 채 다만 하나의 뿌리로 대지와 깊이 어루맺고 싶을 뿐이다. (200712190101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