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410

앎 -6(앎에서 깨달음으로)

앎 -6(앎에서 깨달음으로) 앎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생에 걸쳐 자신이 구축한 앎의 성채를 떠나 멀리서 바라보며 앎의 집인 마음이 원래 가난하고 소박했다는 삶의 사실성이다. 앎을 얻으려 함은 거지가 연명을 구걸하는 것과 흡사하다. 거지는 자신의 인생을 구해달라고 읍소하지 않는다. 때로 사무치는 삶의 각박함이 외려 소박함을 낳는다. 앎을 위해 삶을 사는 사람은 앎이 무우를 썰듯 무지를 베는 칼날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앎의 날을 검도의 계획성으로 혹은 마구잡이로 휘둘러도 세계는 응하지 않으며 원래 있는 그대로 있다. 사람은 더 많이 알면 알수록 무지(無知)가 얼마나 광대무변한지를 더욱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런 점에서 앎은 삶의 궁극적 진로가 아니다. 그러면 삶의 궁극적인 진로는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