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담배불머리

imaginerNZ 2008. 2. 8. 00:29

담배불머리

 

담배재를무심코털다불머리가꺽이면갑자기시간이멈추고그무시간성속에서인생이하찮음을느낀다담배불머리가아무렇지않게꺽이는상황은사생활이나사회와는전혀무관하며그런시간성이실체적으로존재한다는것을깨닫게해주는체험이다그순간에사람은무엇을의도하거나지향하지않기에그시간성은비인간적이며비역사적이며비척도적이다그것은생물학적인또는물리학적인또는기타모든인지영역에서벗어나는체험이며나는시간으로부터독립한다나는사색이나감정따위를잉태하지도낳지도키우지도지우지도않는다그것은시공의어떤상태로출입하는것이아니다그저우발적으로무위한평정상태가발생한것이다내가속한우주전체가순간에차있고순간속에우주가운행한다는사실을나는오로지그것만을깨달을뿐이다그순간에만큼은멀기만했던행복이그림자처럼곁에머물고있음도한데느낀다.그살별의끝인꼬리에서나는우연을사랑했고어쩌면우연히그리움에차있을지도모른다는느낌에나의길지않은삶이거리에서스쳐지나가고있는남이기라도한듯이서먹해진다.

(200802060505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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