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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넝쿨 끝 [The End of Time Vine] -수정

시간의 넝쿨 끝 [The Tip of Time Vine] -엘리엇 M. 킴 이 순간에 우리의 청춘은 불꽃처럼 타올랐고 이 순간에 이미 우리는 호호백발이 되어 만났고 이 순간에 시간은 아련한 메아리를 남기며 멈추었네. 이 우연치 않은 순간은 끝없을 듯 뻗어 가는 여리고 애틋한 느낌의 넝쿨 끝에 걸려, 아주 가끔 스스로 정지할 뿐. ------------------------------------------------------ 오클랜드 근교, 밀포드의 집(Blue Sky) 난간을 타고 생생히 살아 움직이며 자라던 Pandorea 넝쿨을 떠올리며.

마음의 실(A Thread from Mind) -최종 수정

금강정사의 수련 -순수나라님 마음의 실(A Thread from Mind) 누에 한 마리가 소리없이 뽕잎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사각 사각'. 님께서 소리없이 미소하고 계십니다.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말이 없습니다. "그리움은 단 한 번 맨 처음에 피어나 영원히 지지 않는 무상한 사랑입니까?" (200707050830 엘리엇 킴) -200902141346 수정

거리 모퉁이에 앉아 있는 어느 거지에게 바치는 글 -수정

사고 난 페라리 거리 모퉁이에 앉아 있는 어느 거지에게 바치는 글 (Dedicated to a beggar sitting on the street corner) 거리를걷다가거리모퉁이에홀로앉아있는거지를문득보았을때나는그에게서삶의밑바탕을발견한다그바탕에서인생의모든부차적인가치가발산하게된다고밝히는듯한형색은생물적으로진하고퀴퀴하면서도애틋하리만치온유하고무구하다그점을느끼는순간에는어떤사회적인성취나성공-부와권력과명예-도순식간에퇴색하여사라진다 그런점에서어떤거지도인생에서실패하지않는다거지는이미성공이나실패를떠나자유롭기때문일까?아마도거지에게는사회적인성공이나실패가먼나라일처럼관심밖이거나어쩌면생존에불필요하거나망각의대상일수도있다오늘하루를연명할끼니한그릇이나빵한조각만있으면거지는별다른생각없이만족스러워한다대자연안에서빈손으로왔다빈손으로돌아가는짧은일생..

사랑 속에 모든 것은 살아 있다 -초안

천리포 수목원 전경 사랑 속에 모든 것은 살아 있다 (In Love Everything Is Alive) 사랑은 사랑으로 움 트고 사랑에 사랑으로 꽃 피어나고 사랑에 사랑으로 열매 맺어 오로지 사랑은 사랑으로 가득 차오른다. 아가의 눈동자에 맺힌 싱그러운 푸른 하늘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감싸안으며 맑게 깊어가는 어스름으로. 머나먼 태초의 새벽에 끝없는 침묵이 검은 치마자락을 거두어 들이고 먼동이 나즈막이 희미하게 중얼거릴 때, 님의 한 사랑 속에 비로소, 만물은 생생히 살아 있고 대지는 그리움의 씨앗을 아늑히 품고 있다. (200902110251 엘리엇 킴)

I Never Saw a Moor (전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전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에밀리 디킨슨 전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바다를 본 적도 없고요 하지만 히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 파도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고요 전 하느님과 말해본 적이 없어요 천국에 가 본 적도 없고요 하지만 그게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요 마치 지도를 본 것처럼요 I Never Saw a..

님 바라기[Hope for Nim] -수정본

님 바라기[Hope for Nim] -수정본 님께서 언어의 낙엽을 띄워 보내셨으니, 저는 어렴풋이 침묵을 알게 되었습니다. 님께서 연잎의 미소로 한 송이 꽃을 피우셨으니, 저는 이제 겨우 씨앗을 품게 되었습니다. 님께서 고행의 비탈에 길을 내고 넘으셨으니, 저는 후회없이 그 길에 올랐습니다. 님께서는 못다할 그리움을 가득 비우셨으나, 아직도 저는 변함없는 그리움에 차 있을 뿐입니다. (200712220746 엘리엇 킴) --------------------------------------------- z. translation Hope for Nim -incomplete Nim sent floating leaves of speech to me, so I've dimly learned what is sil..

à독설(毒說) -수정본

독설(毒說) -수정본 나에게는 지독한 고민이 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만큼만. 그대들에게는 지독한 고민이 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만큼만. 결국 남녀노소가 생각하는 만큼만 그대들은 지독히 고뇌하고, 인류사랑은 거기에서 싹트고, 언제나 예술은 제 길로 뻗어 있고, 언제나 나는 청독(淸毒)히 고뇌하고 있다, 우리가 동종이라는 단순함에 어처구니없이 외괴로워하다, 마지막에 님 부르듯 그리워하며. [3:22am, 12/27(Sat), 2003 ;대치동에서]-201007071639수정(밑줄)-201707170355재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