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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보행의 사랑(Homo Erectus' Love) -최종 수정

Waiheke Island, New Zealand 직립보행의 사랑(Homo Erectus' Love) -엘리엇 킴 거추장스레 세련된 옷매무새에 손이 되어버린 앞발의 진자운동과 어색하고 섣부른 걸음걸이. 숨겨진 느리고 가녀린 성성(猩猩)이 팔에 드러난 사붓한 손끝. 그 위에 알 수 없는 눈빛과 헤아림의 표정. 거기에 때로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수평선으로 서연히 떠오르거나, 때로 빈 하늘에 무지개 되어 청령한 이목구비에 화사하게 번지거나, 때로, 돌연 세상의 끝 너머로 날아 떨어지는 적나라하고 파괴적인 한껏 웃음소리로 때로는, 일생을 스치는 한결 정의(情意)에 일순 무한정지에 그윽히 어루는 그 미소로 이리 저리 그리움을 그리는 그를 누구나 좋아하는, 삶에 유일한 이유의 사랑. (3:34pm 13 Dec,..

청소년들이 섣불리 창작에 뛰어들도록 교육하면 안 되는 이유

청소년들이 섣불리 창작에 뛰어들도록 교육하면 안 되는 이유 청소년들이 적확한 논리보다 어줍짢은 창작을 먼저 배우고 익히게 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문학교사들이 저지르는 지적 죄악이다. 그것은 재능의 싹인 학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예의 미로에 갇히는 강박적인 어리석음을 가르치는 행위로 그것은 삶이라는 미명하에 수정할 수 없는 자구에 가득찬 낡은 윤리의 경전을 전수하려는 것과 유사하다. 재능 있는 청소년들에게 창작을 먼저 가르쳐서는 안 된다. 창작 이전에 다양한 체험 -철학(윤리보다 먼저 논리)과 인문학 분야(필수)와 자연과학분야의 근간이 되는 서적들을 섭렵한 이후에 본격적인 예술방면(음악,미술...)의 직간접 경험-을 풍부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단, 음악은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듣는 것..

바람의 말 -시적 의문(詩的 疑問) -수정

바람의 말 -시적 의문(詩的 疑問) 금세기는 지나갔다 다음 세기도 그 다음 세기도 어느덧 모든 시간은 미래를 지나가고 인류 이후에 인류가 자신의 역사와 과거 속에서만 살고 있었음을 신은 아시겠지? 새벽녘에 자신의 대장원을 홀연히 거닐며 이 알쏭달쏭한 무의식의 해변에서 아이의 물망울에 뜨는..

냉이의 사랑(Love of a Shepherd's Purse) -수정

냉이의 사랑(Love of a Shepherd's Purse) 내가 그대를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신렬히 사랑함은 어느 기호의 짙묵은 표정이 아니라, 그대와 내가 함께 맞는 마음 속 기후를 사랑하여 옛 시공(時空)을 달구며 현재에 타는 해를 닮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나를 여자와 남자 사이에서 온정히 사랑함은 우리의 영토 안에 피어난 냉이 한 촉이 어둠의 정토(淨土)인 땅속을 샅샅이 뿌리내리며 지상에 어린 것들 너머 너머 검은 시름에 싸인 달의 온후(溫厚)한 중용(中庸)을 살아서도 변함없이 느끼기 때문이랍니다. (12:50am, 11/16(Sun), 2003 ; 엘리엇 킴) (20090317015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