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에 놓인 다리의 언어 제주방언2005년 4월 17일 일요일, 오후 19시 2 *교정-한자의 음독과 훈독 내 고향이 제주도이므로 펜이 안으로 굽는 대로 제주도 이야기부터 하겠다. 제주도방언은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 놓여 있는 살아 있는 유일한 다리언어이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분리되기 이전 언어인 한일공통조어에 대한 감각을 어느 정도..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한국시평-2005년 4월 16일 토요일, 오후 21시 27분 31초 +0900 시작(詩作)은 비바람이나 뜬구름을 잡으려는 시도가 아니다. 그것들은 분위기이다. 선유불(仙儒佛)의 동양적 으뜸을 지향하는 정신으로 글을 짓는 전통이 한국시단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그러한 경향은 현대판 ‘고담준론’ 또는 ‘음?농월’이라고 한편으로 볼 수도 있다. 진보사관은 미숙한 싹..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시베리아-2005년 4월 16일 토요일, 오후 15시 50분 02초 +0900 시베리아(Siberia) 말은 침묵의 시베리아 그래서 우리는 시베리아의 뭇 늑대들처럼 가쁜 숨을 멈추고 목줄기를 세워 대화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정감을 나누다, 이따금 길거리에서 마주친 이름 모를 여인이 우연 미소를 지으면 애락(*3)의 바위틈에 아름다운 홍예가 서린다. 비(*1)와 햇살(*2)사이에...(14. F..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불앗의 자손-2005년 4월 16일 토요일, 오후 15시 50분 02초 +0900 불앗(부리야트)의 자손 울근 해로 가다 끝없이 가다 용과 거북이 헤는 질푸른 바다에 이르러 그리운 넋넋이 무지개 바라보다 그 색색 고운 빛깔로 옷 지어 입은 사람들. [9/4(수) 자정 직전, 2002] *블앗(부여) : 광활한 몽골 유라시아에서 ‘붉은 해가 뜨는 동녘 땅에 사는 부족’의 통칭. *블 : ‘붉(밝..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독립-2005년 4월 11일 월요일, 오후 19시 01분 27초 +0900 독립(Independence) 세상으로부터 아무런 연고 없이 독립했다고 화평에 잠겨 자유자재를 누리며 독립했다고 느끼는 순간에 저절로 움직이는 손이 속삭인다. ‘난 독립했어요.’라고 우리가 꾸는 꿈속에 *모든 유언을 받들어 손은 비로소 독립한다. [11:23am, 4/04(Mon), 2005] --------------------------------- *진정한 예..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삶Y-2005년 4월 11일 월요일, 오후 19시 01분 27초 +0900 삶-Y 모든 삶은 삶에 남김없이 다 주고 본연의 그늘로 회귀하는 것. 영생을 꿈꾸지 않아 생사(生死)는 다정하기에 어떤 고뇌와 슬픔도 우리를 짓누르지 않고 어떤 안위와 화평도 우리를 잠재워 머무르지 않게 하고 어떤 환희와 열락도 우리를 연기처럼 들뜨게 하지 않으니 삶은 이만큼 순연히 애처로워..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LIfetime2005년 4월 07일 목요일, 오후 14시 04분 25초 +0900 Lifetime This is not me in the daytime or at night. It will be in its lifetime and more. [2:45am 9/14(sun), 2003]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한메일-현재2005년 4월 07일 목요일, 오후 14시 04분 25초 +0900 현재 `현재`는 끝이자 시작이다. 시간의 끝과 시작이 인간의 감각에 생생하게 녹아 붙어 있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 일컫는 엉뚱한 말- `현재`이다. 모든 것은 현재에 이루어진다. 그것은 안과 밖이 없고 다만 앞과 뒤의 상대적 순서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고 현재는 원래 이름할 수 없으..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2005년 4월 07일 목요일, 오후 13시 57분 18초 +0900 자아를 찾아서 번잡한 현대인의 일상 속에 자아의 절해고도를 찾아 떠나는 이상하고 은밀한 여행이 오랜 망설임 끝에 이 순간에 드디어 시작되었다. 그 여정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최초의 여정으로 결국은 어디엔가 솟아 있을 천연의 *홀승골에 마음의 성(城)을 비롯이 올리려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1..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
2005년 4월 07일 목요일, 오후 13시 57분 18초 +0900 *아침 먼동이 트는 옛 광개토(廣開土) 솟대 아래 수레바퀴가 삐걱거리는 소리내어 해동을 향해 굴러가기 직전의 그 정지. * ㅅㆍㅅ 대 * 우리 혈맥의 선조들이 살아 흐르던 유라시아의 중동부 어느 한 곳 솟대 아래에서 때가 되어, 늘 시간을 넘어 있었던 이동(移東) 직전, 그 아침의 정적 태초의 정적이 .. 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7.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