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410

구도행-5

구도행-5 [ 본유의 소성(素性)] 인간성의 첫단추는 개인의 타고난 성정이다.도(道)에 입문할 때우리가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성정이다. 도의 옷을 입을 때나도의 옷을 벗을 때에는누구나 예외없이 먼저 첫단추를 끼우고먼저 첫단추를 끄른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예외없이도(道)의 첫단추를 끼우고 풀 때,마음은 도를 지향하나 성정이 피워내는 연무의 느낌은 제각각이다. 도는 빛결 고운 새 옷자락이거나 혹은 세월에 바랜 옷의 남루함이 아니다본시 도에는 끼우고 푸는 단추나혹은 끈이나 솔기가 없으며더우기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재능도 아니다. 사람은 아무리 참선을 하고 수도를 해도그 사람의 성정을 애써 외면하거나지우거나 뿌리뽑지 못한다. 다만 그 성정이 그침없는 물처럼 자연스레 성정의 골짜기에 폭포와 소를 지..

여로(餘路) -깨달음을 구하는 모든 영혼에게 -사랑하는 관지에게

여로(餘路) -깨달음을 구하는 모든 영혼에게 -최종 수정 완료 -이 글을 나를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헌정합니다(20100524). 결국, 언행은 시도하지 않는다 바람 없는 나무로 만일 자유로이 날 수 있다면 그건, 어린시절의 푸른 하늘이 아직도 마음에 가득하기 때문이리라 만일 마음껏 웃으며 한없이 대화할 수 있다면 그건,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상을 꿈꾸던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리라 만일 사회에 살며 삶의 애환에 가슴 아파한 적이 있다면 그건, 삶의 물길이 때로 뒤척이며 멀리 굽이쳐 흐르기 때문이리라 만일 아무도 없는 반백의 숲속에서 홀로 깊이 울 수 있다면 그건, 단지 사람의 아가로 태어났기 때문이리라 지금, 영혼의 고요한 춤사위 따라 별밤하늘 아득히 길(道)을 가고 있다면 그건, 어..

그리움의 길(Way of Grium)

Piha Beach in NZ 그리움의 길(道) 삶 속에서 깨달음은 도의 작은 조각 하나를 줍는 것과 같다 세상 속에서 깨달음은 도의 더 큰 조각을 얻는 것과 같다 허나, 도는 세상 바닥에 떨어져 조각으로 흩어지는 꽃병이 아니다. 도에는 거느림도 따름도 구함도 속함도 벗어남도 더불음도 탄생도 사멸도 불멸도 경지도 경계도 도조차도 없다. 도를 멀리하려거든 세상에 기웃이 살고 도를 말하려거든 감응하고 사색하며 시(詩)를 쓰고 도 가까이 행하려거든, 삶을 잊은 삶 속에 도를 잊은 도 속에 말없이 살며 끊임없이 사랑하며 한없이 그리워하라. (200906121610엘리엇킴)

여로(餘路)-깨달음을 구하는 모든 영혼에게

여로(餘路) -깨달음을 구하는 모든 영혼에게 결국, 언행은 시도하지 않는다 바람 없는 나무로 만일 자유로이 날 수 있다면 그건, 어린시절의 푸른 하늘이 아직도 마음 가득하기 때문이리라 만일 마음껏 웃으며 한없이 대화할 수 있다면 그건, 수평선 너머 세상을 꿈꾸던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리라 만일 사회에 살며 삶의 애환에 가슴 아파한 적이 있다면 그건, 삶의 물길이 때로 뒤척이며 멀리 굽이쳐 흐르기 때문이리라 만일 아무도 없는 반백의 숲속에서 홀로 깊이 울 수 있다면 그건, 단지 사람의 아가로 태어났기 때문이리라 지금, 영혼의 고요한 춤사위 따라 별밤하늘 아득히 길(道)을 가고 있다면 그건, 어딘가에 님이 그윽한 미소로 계시기 때문이리니 (200905221450엘리엇킴)

도(道)에 대하여[On 'Do']

티벳고원 도(道)에 대하여[On 'Do'] 마음의 바탕이 도(道) 안에 들면 사람은 삶을 단지 어떤 한 현상으로 여기게 된다. 더 이상 무엇을 추구하거나 지향하지 않아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모든 것에는 원래 경계가 없다. 도(道)는 사람을 안팎의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지 않는다. 도(道)에 속하는 어떤 진이나 선이나 미도 마찬가지다. 도(道) 안에 들면 더 이상 삶에 집착하지 않으며 더 이상 꿈에 마취되지 않으며 더 이상 고독해하지 않으며 더 이상 멀리 그리워하지 않는다. '인간은 구도(求道)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라 하기 전에 '인간은 깨달음에 도달하기를 희구하는 유일한 동물이다.'라 하는 게 적절하다. 최선의 삶은 문명을 지나 생명의 근원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공경지심이자 생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