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410

님 바라기[Hope for Nim] -수정본

님 바라기[Hope for Nim] -수정본 님께서 언어의 낙엽을 띄워 보내셨으니, 저는 어렴풋이 침묵을 알게 되었습니다. 님께서 연잎의 미소로 한 송이 꽃을 피우셨으니, 저는 이제 겨우 씨앗을 품게 되었습니다. 님께서 고행의 비탈에 길을 내고 넘으셨으니, 저는 후회없이 그 길에 올랐습니다. 님께서는 못다할 그리움을 가득 비우셨으나, 아직도 저는 변함없는 그리움에 차 있을 뿐입니다. (200712220746 엘리엇 킴) --------------------------------------------- z. translation Hope for Nim -incomplete Nim sent floating leaves of speech to me, so I've dimly learned what is sil..

사랑의 침묵(Silence of Love)

xlqpt 사랑의 침묵 처음 우리가 그윽히 마주 보았을 때 멈춘 시간성 속에 서로 말이 없었던 것은 우리의 심장이 우주의 시간성인 순간에 함께 무연히 울리고 있었음이니. (200901250346 엘리엇 킴) *非戀事 ---------------------------------- Silence of Love The first time we looked deep at each other, why we said nothing in a pause of time was that our heartbeats casually echoed through the moment, the time of the universe. (200901250346 Elliot M. Kim)

정적(靜寂)의 발굴(拔掘) -작성 중

타클라마칸 사막 정적(靜寂)의 발굴(拔掘) The Excavation of Silence 어느덧 세월의 중용에 나긋이 절어 서서히 삭아가는 머리채와 덧없이 미추(美醜)를 겨루고 끊임없이 인상을 지으며 처음에 마지막인 듯 세상을 겪었던 두개골과 푹 파인 두 눈. 형체없이 삭아내린 콧대의 숨구멍 아래 일시에 만감을 내뱉으며 사랑을 부르며 끝없이 부드러웠던 혀와 말과 침묵을 수없이 떼었다 붙이며 삶을 교감했던 입술에 삽시에 웅크린 채 까마득히 가늘어지는 소리로 죽어버린 달팽이관. 마주한 안구에 대고 자근히 누르던 쇄골 아래 오, 일평생의 맥동에 미세히 울리며 견고했던 흉곽의 성이여! 한 때 세상을 죄다 껴안으려 했던 두 팔뼈의 드러누운 평행과 그러쥘 수 없었던 운명을 못내 놓아버린 열줄의 손마디 마디 뼈들이며..

삶의 예(藝)[The Art of Life]-수정

dhlehfrhl 삶의 예(藝) The Art of Life 본마음의 보푸라기 하나라도 사회적 개체의 삶을 사는 한 도(道)에 들지 못 한다. 이 점을 누구나 느끼고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사회적인 삶을 살고 있어 홀로 깊어, 곱고 유순한 서로의 속마음결을 '엇비슷이 빗기며 탄주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공통의 심적 현상을 인류사랑만으로 해소하기는 지난하나 대자연에 동화되어 무연히 잠기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한 줄기 맑고 맑은 옹달샘물이 둥글게 솟아나오며 어딘가에서 한 송이 꽃이 저만의 향기 속에 피어나온다. 언제나, 사람은 사회가 아니라 대자연 속에서 님(Nim)의 자취를 발견한다. (200901220158 엘리엇 킴) -수정 200911110000

만남과 헤어짐(Meeting and Parting)-수정 중

39 년간 북한인 남편을 기다리는 루마니아 여인이 끼고 있는 결혼반지 만남과 헤어짐(Meeting and Parting) 우주적 시간성 속에서 모든 우연은 필연의 범주에 속한다. 모든 만남은 우연의 가면을 쓴 필연이며 이별은, 운명이라는 이름의 목걸이에 달린 저만의 작고 둥근 '끝'의 진주들이니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끝의 시작이 아니라 또다른 순환의 새로운 시작이다. 하나인 우주 안에서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니 그대가 누군가와 이별을 할 때 만남의 환한 기쁨만큼 이별을 선선히 그리워하며 새로운 순환에 고요히 접어들고 있음을 상기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