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410

고독에 대하여(On Solitude)-퇴고 중

고독에 대하여(On Solitude)-퇴고 중 세계의 침묵에 인간이 대응할 수 있는 첫 관문이자 유일한 통로는 고독이다.고독을 체득하지 못한 사람은 고독을 벗어 버려야 할 허물로 여겨 끊임없이 벗어 버리려 하나고독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의 옷 끝자락에 항시 고독은 펼쳐져 있다. 고독은 우리가 알고 느끼고 사랑해야 할 가장 절친한 일생의 벗이며 말없는 스승이다.우리의 스승인 고독은 만인의 교정 한가운데에 추상처럼 정요히 서 있으면서교정의 바깥 세상과 만물에 자신의 거대한 나래를 펼쳐 두고 있다. 고독은 여기에 있으면서 동시에 모든 인위적인 용융과 증발 너머에 있다. 생명의 조약돌은 침묵의 연못에 던져지고 자신만큼의 물구덩이와 그만큼의 파문을 남기고 이내 잠긴다. 생명은 살아생전의 모든 사연을 죽음과 영별에..

도(道)에 대하여[On 'Do']-완성

티벳고원 도(道)에 대하여[On 'Do'] 마음의 바탕인 도(道) 안에 들면 사람은 삶을 단지 어떤 한 현상으로 여기게 된다. 더 이상 무엇을 추구하거나 지향하지 않아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모든 것에는 원래 경계가 없다. 도(道)는 사람을 안팎의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지 않는다. 도(道)에 속하는 어떤 진이나 선이나 미도 마찬가지다. 도(道) 안에 들면 더 이상 삶에 집착하지 않으며 더 이상 꿈에 마취되지 않으며 더 이상 고독하지 않으며 더 이상 멀리 그리워하지 않는다. '인간은 구도(求道)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라 하기 전에 '인간은 깨달음에 도달하기를 희구하는 유일한 동물이다.'라 하는 게 적절하다. 최선의 삶은 문명을 지나 생명의 근원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공경지심이자 생명의 궁..

멀리 구비치는 물길(The Long and Winding Waterway)-수정

두물머리 멀리 굽이치는 물길(The Long and Winding Waterway) 어느 누구인 한 마리 물고기는 살아 있는 동안 삶에게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아 어떤 실수도 하지 않는다 유장한 역사의 물길에서 이편의 절망과 저편의 희망은 눈부신 햇살이나 온정한 달빛에 잠시 뒤척이는 꿈결의 속살일 뿐. (200812170532 엘리엇 킴) ----------------------------- *對行

진실-1

티벳 -야생마들의 질주 진실-1 진실은오로지진실만을낳는다 창조하는삶은세상이여명속에열리는소리를홀로고요히듣고있다 전통적권위의자중적인위압과그에대한대중의과도한상식적집착은 진실의문이굳게닫혀있는노을의뒤끝이다 진실의문은언제어디에서든신성에찬영감에밀려자발적으로열리며그열쇠는문예. (200812160456 엘리엇 킴) 진실-1 진실은오로지진실만을낳는다창조하는삶은세상이여명속에열리는소리를홀로고요히듣고있다전통적권위의자중적인위압과그에대한대중의과도한상식적집착은진실의문이굳게닫혀있는노을의상태이다진실의문은언제어디에서든신성에찬영감에밀려자발적으로열리며그열쇠는재예이며작동원리는인문학(humanities)이다.(200812160456 엘리엇 킴)

차축시대 이후로 우리 인류는 어떤 궁극적 상태를 희구해 왔는가?

키르기스스탄 - 차축시대 이후로 우리 인류는 어떤 궁극적 상태를 희구해 왔는가? 세계는 있는 그대로 있다. 진선미는 어떤 정의나 계율이나 표현이라기보다 다만 '불확정적'이다. 인류사의 성현들이나 예지자들은 자신이 엮어 만든 그물(網)을 세계를 향해 투척해 왔다. 인류가 지구상에 존속하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이상 넓어지지 않는 그물망의 투척범위와 그물코의 크기는 오히려 점점 더 좁아지고 더 촘촘해지고 있다. 문명의 여명기에 세계각지에서 인류의 선조들이 던졌던 것과 같아 영영 변함없을 방식으로 각 지역별로 그리고 각자 그물을 던지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정신이 세계를 향해 던진 그물로 저만의 0 안에서 둥글게 휘며 펄떡이는 어떤 물고기들을 건져 올리고 있다. 그것은 삶의 어떤 공통적인 표정이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