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410

모든 '나'에게 쓰는 편지-1

모든 '나'에게 쓰는 편지-1 (헤엄을 치고 있는 한 마리 물고기는 행복하다)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얻으면서 동시에 가능성을 잃고 있다고 우리 마음의 눈빛은 말한다. 한 마디 말을 하거나 한 편의 글을 쓰거나 다른 어떤 것을 하거나 혹은 기도를 할 때. 우리에게 남겨지는 것은 인공의 묘비나 봉분에 서린 생의 추억이 아니라 자연에 잠겨 현재에 따듯이 고동하는 심장과 생생한 눈빛에 무언가를 애틋이 사랑하고 아련히 그리워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살면서 나뉘어지는 갈래의 길을 각자 걸어갈 때 누군가와 함께 걸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했노라 느낄 수도 있다. 함께 살며 생의 길을 나아가는 것은 서로에게 생의 위안과 보람을 준다. 허나 행복의 처음에서 이어지는 과정과 그 끝은 언제나 자신의 길을 홀로..

구도행 -38 (淸老歌)

뉴질랜드 아카로아 구도행 -38 (淸老歌) 어느덧 나이 들어 淸淨한 몸에 淸淨한 마음이면 살아생전에 더 나아갈 길을 구하지 않네. 한껏 맑은 물에 신선하고 소박한 草食에 한 간 陋屋에 처하여 碧空蒼山淸海之間에 道와 藝를 벗삼아 여생을 누리면 무엇을 더 부러워하거나 더 섧어할 일이 있겠는가? (200911290035 엘리엇킴) ------------------- 누옥(陋屋):오막살이

모든 꽃말의 한 이름, 그리움(A Floral Language of All Flowers, Grioom)

모든 꽃말의 이름, 그리움 A Floral Language of All Flowers, Grium 잠시 바람 젖은 생에 떠있으련 듯, 솟아나오는 그 자태 아늑히 보드라운 숨깔 은결히 떠도는 향기에 시간의 베일을 벗는 외귀의 열림으로, 가까이 먼 그 곳에서 저 높이 울려오는 메아리에 오롯이 잠기어 들며, 창세기에 하나, 둘, 피어나고 있네 (200911272024 엘리엇킴) -------------------------------- 사람의 심성에 느낌으로, 혹은 생명이 생명을 대하듯 하면, 꽃을 알 수 없다. 꽃은 깨달음에 열린다. 우주 안에 생명이 유일히 피워내는 그리움의 형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