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영혼과 명상 시 86

순간의 중립적 회상

순간의 중립적 회상[The Neutral Reminiscence of the Moment] 현재의 님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꿈꾸는 뇌리 속에 과거의 님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흐르는 시간 속에 미래의 님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기대의 반감기 안에 이 모든 것을 동시에. [12:36am, 11/17(Wed), 2004 -미사리 ‘Rome'에서] -------------------------------------------------------------------------- *모든 생명은 하늘을 가리울 듯 떠 있는 원초적 '기억'이라는 거대한 붕새의 그늘 아래에서 일생을 산다.

형상 없는 신(God Has No Figure)-)-2013년5월29일11시03분수정

형상 없는 신(God Has No Figure)-2013년5월29일11시03분수정 신의 표정을 나는 보지 못 했다. 막 스쳐 지나가는 옷자락의 한 줄기 뒷바람을 직관했을 뿐. 누가 신을 보았다는 내세움은 신 이외의 어떤 것이나 신의 그림자를 내세움에 값하고 아득히 오랜 세월 중에 인류이기에 가끔 그럴 수 있다..

기러기 문신(紋身)

기러기 문신(紋身) 오, '나'는 순순히 솟아나고 있다, 불변의 경계 속 미지의 깊이에서부터 뒤엉킨 열정과 고뇌의 한 그루 생목(生木) 위 고요한 보라빛 먼동의 표정으로. 생명의 두 다리인 욕구과 불안을 떨쳐내며 시간의 넝쿨에 얽힌 원시의 대지를 박차 올라 노을의 자장가 속으로 비상하는 한 마리 조류가 되어, 그리움에 쭈볏한 머리목에 '사랑 사랑' 나래짓하며 떠오르는 달누이의 저편으로 망망히 날아가다, 미리내 별밤하늘에 문신(紋身)의 기러기로 떠 있게 될지라도, 아! '나'는 순간마다 비행하며 돌이킬 수 없는 순간마다 막바지의 심경에 진화에 녹이 선 부리로 '겨우 겨우' 중얼거리고 있을 뿐이라네. (200803240217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