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영혼과 명상 시 87

그것은 내 안에 있다.[There's Something in Me]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었던 파로스 등대 -상상도 그것은 내 안에 있다[There's Something in Me] -수정 중 -엘리엇 킴 내 안에는 무언가 있다 그것은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깨닫지 않는다 그것에 홀린 채 나는 살고 있다 그것에는 안과 밖이 없다 그것은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는다 그것은 믿지도 안 믿지도 않는다 그것은 어리석거나 지혜롭지 않다 그것은 극단이나 중용이 아니다 그것은 태어나거나 죽지 않는다 그것은 멈추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것은 승리하거나 패배하지 않는다 그것은 희망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그것은 완성도 미완성도 아니다 그것은 가깝거나 멀지 않다 그것은 낮거나 높지 않다 그것은 깊거나 얕지 않다 그것은 척도가 아니다 그것은 질서도 혼돈도 아니다 그것은 제시하거나 권유하거나 ..

붓글(A Letter of Calligraphy) -2013년5월26일에 수정 중

붓글(A Letter of Calligraphy) -2013년5월26일에 수정 중 -엘리엇 킴 기호의 생먹이가 통째로 맹금(猛禽)의 소화액에 젖어 솔바람에 실려 자유로웠던 옛 한유(閑遊)의 비상을 꿈꾸며 (무당의/샤먼의) 내림굿에 마르다. --------------------------------------------------------- z. Translation A Letter of Calligraphy Wholly w..

현대적 밤길(A Night Road in Modern Times)

뉴질랜드 남섬 테카포 호변에 있는 `선한 양치기의 교회`와 별밤하늘 현대적인 밤길(A Night Road in Modern Times) 누군가 밤길을 걷는다 '목적지는 없어'라고 발끝의 망설이는 표정은 되뇌이고 가로등 불빛은 '나는 나무예요'라고 중얼거리고 제자리에 잠들지 못하는 낙엽은 마냥 뒹굴며 알 수 없는 소리로 포도 위를 뇌까리고 있다 길에 평행히 부는 바람은 닿을 듯 말 듯 자신의 자취를 형체없이 거두어 가고 공허조차 사라져 맑디 맑은 공기를 나는 다만 입김의 배내짓으로 불쑥 불쑥 의도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존재가 아닌 무(無)도 아닌 그 무엇을 살아 생전에 내뱉으려는 듯 이렇게 결국 믿어 의심치 않는 '존재에 기둥은 없다' 어떤 누구의 직관과도 달리. (200901170506 대치동에서 엘리..

부드러운 마비(Soft Paralysis)-수정

부드러운 마비(Soft Paralysis) 자신을 듣는 귀에 보는 눈 멀어도 감각에 경직하지 않아 언제나 부드러운 심박은 어떤 사소한 자극에도 천지간에 걸뛰지 않아 올연하리만치 무연(無然)하다. 마지막으로 남겨지는 우주에 이곳 한 톨 대자연 안에서 뭇설은 우리에게 남겨질 육감의 연향(煙香) 너머, 님을 향한 그리움을 미리내 너머 너머로 품으면. (200811221952 엘리엇 킴)

어떤 목소리( A Certain Voice) -2013년 5월 26일 수정

어떤 목소리( A Certain Voice) -2013년 5월 26일에 수정 -엘리엇 킴 인류는 어떤 목소리 하나를 지니고 있다 세월을 지나는. 그것은, 어떤 신의 목소리일 수도 있고 어떤 시인의 목소리일 수도 있고 길가 모퉁이에 앉아 있는 거지의 형색일 수도 있고 그것은, 성직자의 목소리일 수도 있고 부모형..

그것은 ... (It's ...) -수정

그것은 ... (It's ...) -수정 재가 되지 않은 그것은 소슬바람이 되어 비껴 비껴만 가고 나는 새의 그림자 속에서 비행이 지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때로 상실한 사랑의 추억이 되살아나듯 무심결에 떠오르고, 문득 곁에 우리와 바람과 그림자의 사이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발랄한 이목구비에 청초한 자태와 그 뇌수 속에서 [망각>망각에 푸른 하늘 아래] 인류사랑의 열광과 취기 속에서 혹은 인류의 소망과 기도의 곶에서 마치 망설이기를 그만두라고 종용하듯이 대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서 방랑의 길에 피어나는 구름과 고요의 뿌리를 빗는 비바람과 적멸에 내려 쌓이는 눈송이의 이면에서 보이지 않게 눅눅히 또는 언뜻 언뜻 스쳐 지나면서 , 혹은 망설임으로 설레는 마음의 번열 속에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