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영혼과 명상 시

그것은 ... (It's ...) -수정

imaginerNZ 2008. 8. 16. 21:05

그것은 ...  (It's ...)  -수정


재가 되지 않는 그것은

소슬바람이 되어 비껴 비껴만 가고

나는 새의 그림자 속에서 비행이 지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때로 상실한 사랑의 추억이 되살아나듯 무심결에 떠오르고,


문득 곁에

우리와 바람과 그림자의 사이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발랄한 이목구비에 청초한 자태와

그 뇌수 속에서

망각과 인류사랑의 열광과 취기 속에서

혹은 인류의 소망과 기도의 곶에서

 

마치 망설이기를 그만두라고 종용하듯이

대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서 

방랑의 길에 피어나는 구름과

고요의 뿌리를 빗는 비바람과

적멸에 내리쌓이는 눈송이의 이면에서

보이지 않게 눅눅히 또는 언뜻 언뜻 스쳐 지나면서 ,


혹은 망설임으로 설레는 마음의 번열 속에

혼일의 무표정으로

산처럼 바위처럼 먼 바다에 먼동처럼

불멸의 혼의 불꽃으로

누구의 하늘을 순간순간 채우려 하는가 ?


삶 속에 이제 비로소 정착하려는 때

그것은 소슬바람이 되어 자꾸 비껴 비껴만 가고.

(200808162121 수정,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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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