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205

그대 마음을 쉴새없이 흘려보내면-

그대 마음을 쉴새없이 흘려보내면- -엘리엇 킴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이미 과거에 매어둘 필요는 없다. 우리 마음의 양식을 보관하는 곳간은 미래에 있으며 그 미래는 항상 여기! 현재에서 출발한다. 마음이란 우리의 의지만으로 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는 항시 무언가가 들어차 있게 마련이다. 쉽게 말해, 마음은 비울 수 없다.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그러한 생각이 그 순간을 차지하고 있거나 혹은 그 순간에 마음이 잠시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느낌은 순간의 영원을 깨닫는 빈 마음의 민무늬가 아니라 어떤 '하나의 통일된 순간 속에 머무르고자 하는 데서 비롯되는 구극적 각성'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일종의 시간성 상실의 체험이다. 마음이 잠시 머무르는 '일정한 순간 속'에서만..

지금 여기에서(From Here and Now)

True Story(Paul Dzik) 지금 여기에서(From Here and Now) -엘리엇 킴 "지금 여기에 잠겨라. 과거나 미래의 행복에 잠기기 전에. 그러면 현재적 삶의 의미가 느껴지고 새로 돋아난 움처럼 싱싱해질 것이다. 현재는 시간의 새싹이다." 과거에 맛보았던 실패의 쓴잔을 지금 여기에서 맛보거나, 아팠던 기억의 생채기를 열어 지금 여기에서 한없이 들여다보면서 현재를 잊어버릴 필요는 없다. 과거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지금 여기에서 반추하는 것도 역시 그렇다. 지금 여기에서 과거의 행복을 반추하는 것은 행복을 회고하는 어느 정도 희석된 행복이다. 그것은 과거의 행복만으로 현재라는 하얀 바탕의 옷감을 염색하는 것이다. 거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과거에 있었던 환희에 찬 성취의 순간에 지금..

행복은 현실 속에 있다[Happiness Is in Reality]

행복은 현실 속에 있다[Happiness Is in Reality] -엘리엇 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물음에 대해 행복했던 과거의 어떤 시절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현재를 노력과 고난과 인내 속에 파묻고 미래의 성취나 희망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사회적이든 비사회적이든 이미 이룩한 현재의 물질적 혹은 정신적 성취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으며 행복은 어떤 사고와 행위의 감성적인 결과물인가? 사람들은 대개 행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올바르다. 행복감은 마음의 작용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비물질적이다. 만약에 물질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것도 역시 마음의 작용이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 안에 이미 들어 있다. ..

꿈과 기억에 대하여

어느 학생의 작품 꿈과 기억에 대하여[On Memory] -엘리엇 M 킴- 삶은 순간 속에서만 비로소 존재하며 의식은 순간을 더듬는 촉수다.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역시 그러하다. 생명은 영원히 현재의 순간에 가 닿을 수 없다. 현재와 감각 사이에는 신경의 반응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직전의 순간 속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생생한 최초의 기억들로 채워지거나 그 기억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 시간적인 순서로 찍히는 기억의 필름은 차츰 첫 기억의 충격과 강도에 의해 순서가 재조정되고 편집되고 때로 각색되기도 한다. 남아 있는 기억은 기억의 갖가지 왜곡이 한데 섞여 있어 불완전하고 주관적이다. 또한 기억은 꿈의 작용에 의해 서로 충돌하고 분리되고 융합 되거나 심지어 ..

고독에 대하여(On Solitude)

존재의 열쇠 고독에 대하여(On Solitude) 세계의 침묵에 인간이 대응할 수 있는 첫 관문이자 유일한 통로는 고독이다.고독을 체득하지 못한 사람은 고독을 벗어 버려야 할 허물로 여겨 끊임없이 벗어 버리려 하나고독하지 않다고 느끼는 매 순간의 옷 끝자락에 항시 고독은 펼쳐져 있다. 고독은 우리가 알고 느끼고 사랑해야 할 가장 절친한 속생의 벗이며 말없는 스승이다.우리의 사표가 되는 고독은 만인의 교정 한가운데에 추상처럼 정요히 서 있으면서교정의 바깥 세상에 자신의 거대한 나래를 펼쳐 두고 있다. 고독은 여기에 있으면서 동시에 모든 인위적인 용융과 증발 너머에 있다.생명의 조약돌은 침묵의 연못에 던져지고 자신만큼의 물구덩이와 그만큼의 파문을 남기고 이내 잠긴다.그처럼 생명은 살아생전의 모든 사연을 죽음..

침묵의 염수(소금물) -작성 중

침묵의 鹽水(소금물) -엘리엇 킴 침묵은 포화상태의 진한 소금물과 같다. 의식을 침묵에 잠시나마 적실 수는 있으나 살아서 영원히 잠길 수는 없다. 침묵은 생동하는 삶의 영역은 아니며 생명이 첫이유라 하여도 침묵이 삶의 여유는 아니다. 침묵은 삶의 선택적 영역이 아니며 여백이나 지향의 영역도 아니다. 침묵은 저홀로 막막히 고여 있어 의식이 다가들수록 포화에 일렁이며 무수한 소금의 결정체로 서서히 굳어가니 살아 있는 생명이 침묵 속에 담긴 젓갈이 되기에는 항상 이르다. (200710140935 ; 대치동에서) 이란의 우르미에 염호 -Iran ju님의 블로그에서 발췌했습니다.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두물머리에 떠 있는 황포돛대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수정 중 [On 'Grium' for the Origin of Existence] -엘리엇 킴 존재의 근원은 말이 없다. 그곳은 우주의 그늘이며 다만 고적(孤寂)할 뿐이다. 그곳에서 언어는 불필요하며 생명은 하나의 표정에 불과하다. 존재의 근원을 희구하는 수도(修道)는 속물을 버리고 정신을 비우는 과정이다. 수도는 개체로서 자신의 어두운 내면으로 파고들어가, 거기에서 비로소 존재의 근원을 찾아 다시 밖으로 떠나려는 향발심이다. 바위의 비유로, 그것은 자기엄격성을 토대로 하며 자기엄격은 자기엄격에 머문다. 이러한 자기정제의 상태를 훌훌 털어버리고 근원을 지향하려 할 때, 비로소 인간정신은 동물-식물-사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