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 1914

엘리엇 킴 수필선: 남녀의 사랑에 대하여

남녀의 사랑에 대하여[On Love between Man and Woman] -엘리엇 M. 킴 이 땅에 서구문화가 유입이 된지도 100년이 훨씬 지난 요즘에 그 서구문화가 정착되고, 해(害)와 익(益)의 곰팡이처럼 숙성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 한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성문화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혼..

엘리엇 킴의 망향 수필선: 제주도 성산 일출봉

바다 건너 편 소섬(우도)에서 바라본 일출봉 일출봉과 조랑말-일출봉 왼편에 성산읍내가 보이고 그 너머 소섬(우도)의 소머리 코지가 살짝 보인다. 상공에서 바라본 일출봉 -왼편 너머에 성산포항 방파제가 보이고 바다 너머에 소섬 전경과 섬 오른쪽 끝에 소머리 코지(곶)와 그 위에 등대가 미세하게 솟아 보인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 바다에 짙은 안개가 끼면 등대에서 나오는 소울음소리(무적;霧笛)가 잠결에 희미하게 들려오곤 했다. 주로 새벽에 짙은 안개가 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때면 이 반복적인 울음소리가 어김없이 들려 왔다. 어리디 여린 소라귓가에 그 소리는 알 수 없는 먼 세상에서 이 세상 속으로 들려오는 길게 울려 퍼지는 메아리 소리 같았다. 등대불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해안에 농무가 끼면 등대에서 나오..

앨리엇 킴의 뉴질랜드 수필+시편: 랭기토토 섬

랭기토토 섬(Island of Rangitoto) 뉴질랜드의 최대도시인 오클랜드는 북섬 중부의 잘록한 부분 오른쪽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이자 상공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우리로 치면 광역시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런지 온갖 외국인이 거리에서 눈에 많이 띄고 온갖 나라의 음식점이 여기저기에서 성업 중이다. 이 큰 ..

엘리엇 킴의 인생시: 어느 묘비명[A Certain Inscription]

어느 묘비명[A Certain Inscription] -엘리엇 킴 그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 남들처럼 어린 시절에 호기심이 많았고, 낯선 모험의 세계를 동경했고, 놀이에 정신이 팔렸고 가끔 다투었고 철없는 장난에 즐거워했다. 다만 세상이 너무 낯설었을 뿐이다. 그는 어떤 종교도 참마음으로 믿었던 적이 없었다. ..

뉴질랜드 서정시: 버클랜즈 해변[Bucklands Beach]

버클랜즈 비치, 뉴질랜드 Bucklands Beach in New Zealand 어느 날, 휘피리를 불며 jazz를 들으며 칼날반도인 버클랜즈 비치에 갔네. 바람과 운무가 하늘에 닿아 세상이 뿌옇게 하나가 된 날, 늘 황금빛으로 찬란했던 브라운스 아일랜드도 제 빛을 감추고 가만히 떠 있었고, 생각에 잠겨 인적 없는 그 바닷가를 거닐다가 문득, 마음 같은 돌을 만났네. 그 옛날, 신비스런 노자(老子)의 머리 위에 떠 있었을 듯한 구름의 기운과 형상이 스미어 있는, 먼 옛날, 비파의 탄주소리와 느렷이 세계와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자의 음성과 우리가 늘 꿈꾸었던 이상향과, 알 수 없는 그 옛날, 서독(書讀)을 마치고 정원의 꽃밭을 가꾸던, 삶을 거의 다 산 어느 노인의 머리 위에 떠 있었을 구름이, 여기 ..

엘리엇 킴 추모시편: 한국 근대시의 아버지, 정지용님을 추모하며

정지용님 초상 시인 정지용님을 추모하며 [Cherishing the memory of Mr. Jeong, Ji-yong, Father of Modern Korean Poetry] 굳다문 입술에 머금은 미소 드러나지 않음을 반 백년 후에 따라 지으며 그 유독했던 해에 누추하리만치 흔했던 절명 중의 하나로 포탄이 자타를 작렬하며 생에 혼을 채어 내는 순간에 그 굳다문 입술 사이로 새어났을 외마디 신음소리 세월의 길이로 끝 멀리 메아리 지고 어느덧 늘어진 세월이 제 물길에 내리다 그 강물에 목 축이는 뉘 입술에 어쩜 배어 사람의 모국어로 명증히 삼기는 소리에 현기(眩氣) 어린 정론(淨論) 듣고 흠향하소서. 도(道)의 느낌을 절로 알고 힘써 이루어 조탁하려던 굳꿋한 마음씨에 님의 아름다운 물여울 어우를 그윽한 ..

엘리엇 킴의 수필편: 칫솔질[Brushing Teeth]-작성 중

칫솔질[Brushing Teeth] -작성 중 사람은 직립동물이다. 사람의 눈과 코와 귀와 입이 달려있는 머리 부분은 잠 자는 때를 제외하고 거의 언제나 목을 똑바로 가눈 상태에서 몸과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그 일직선은 사람의 물리적인 정체성과 고정성을 드러낸다. 그 일직선은 중력을 이겨내고 버티어 신체..

엘리엇 킴의 단상 수필편: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On Sorrow and Joy]

다코타 패닝 슬픔과 기쁨[Sorrow and Joy] -엘리엇 킴 사람의 감각적 정서는 하늘보다 땅에 훨씬 가깝다.기쁨과 슬픔은 따라 올라가면 하나가 되니,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할 이유는없다. 기쁨이나 슬픔은 과정의 감정이라, 그것이 이어지며 잦아들어 하나에 속하는 감성을 전체적으로 사랑하라.그리하면 생사지경을 떠나 내내 화평에 잠길 수 있다. 그러니 삶을 삶에 국한하거나, 삶 이외의 것을 애써 배척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육신은 '오냐'하는 흙에 묻힐지나, 영혼은 그리움으로 모두가 속한 하나에 가 닿을 수 있으리니- [200703041054]

엘리엇 킴의 수상록: 꿈과 기억에 대하여

꿈과 기억에 대하여[On Dream and Memory] -엘리엇 M 킴- 삶은 순간 속에서만 비로소 존재하며 의식은 순간을 더듬는 촉수이다.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역시 그러하다. 생명은 영원히 현재의 순간에 가 닿을 수 없다. 현재와 감각 사이에는 신경의 반응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직전의 순간 속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생생한 최초의 기억들로 채워지거나 그 기억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 시간적인 순서로 찍히는 기억의 필름은 차츰 첫 기억의 충격과 강도에 의해 순서가 재조정되고 편집되고 때로 각색되기도 한다. 남아 있는 기억은 기억의 갖가지 왜곡이 한데 섞여 있어 불완전하고 주관적이다. 또한 기억은 꿈의 작용에 의해 서로 충돌하고 분리되고 융합 되거나 심지어..

엘리엇 킴의 명상수필편: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퇴고 중

두물머리-황포돛배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On 'Grium' for the Origin of Existence] -엘리엇 킴 존재의 근원은 말이 없다. 그곳은 우주의 그늘이며 다만 고적(孤寂)할 뿐이다. 그곳에서 언어는 불필요하며 생명은 하나의 표정에 불과하다. 존재의 근원을 희구하는 수도(修道)는 속물을 버리고 정신을 비우는 과정이다. 수도는 개체로서 자신의 어두운 내면으로 파고들어가, 거기에서 비로소 존재의 근원을 찾아 다시 밖으로 떠나려는 향발심이다. 바위의 비유로, 그것은 자기엄격성을 토대로 하며 자기엄격은 자기엄격에 머문다. 이러한 자기정제의 상태를 훌훌 털어버리고 근원을 지향하려 할 때, 비로소 인간정신은 동물-식물-사물-자연-우주를 통성(通性)하면서 존재의 근원을 지향한다.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