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랜즈 비치, 뉴질랜드
Bucklands Beach in New Zealand
어느 날,
휘피리를 불며 jazz를 들으며
칼날반도인 버클랜즈 비치에 갔네.
바람과 운무가 하늘에 닿아
세상이 뿌옇게 하나가 된 날,
늘 황금빛으로 찬란했던
브라운스 아일랜드도 제 빛을 감추고
가만히 떠 있었고,
생각에 잠겨
인적 없는 그 바닷가를 거닐다가
문득, 마음 같은 돌을 만났네.
그 옛날,
신비스런 노자(老子)의 머리 위에
떠 있었을 듯한
구름의 기운과 형상이 스미어 있는,
먼 옛날,
비파의 탄주소리와
느렷이 세계와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자의 음성과
우리가 늘 꿈꾸었던 이상향과,
알 수 없는 그 옛날,
서독(書讀)을 마치고 정원의 꽃밭을 가꾸던,
삶을 거의 다 산 어느 노인의 머리 위에
떠 있었을 구름이,
여기 이곳의 바닷가에 돌이 되어
파도와 갈매기 소리를 벗삼아 가만히 놓여 있네.
무념(無念)과 거룩 사이,
무심(無心),
무념(無念),
무심(無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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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 : 썰물 / 거룩 : 갈매기 소리 / 무념 :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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