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206

엘리엇 킴의 단상 수필편: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On Sorrow and Joy]

다코타 패닝 슬픔과 기쁨[Sorrow and Joy] -엘리엇 킴 사람의 감각적 정서는 하늘보다 땅에 훨씬 가깝다.기쁨과 슬픔은 따라 올라가면 하나가 되니,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할 이유는없다. 기쁨이나 슬픔은 과정의 감정이라, 그것이 이어지며 잦아들어 하나에 속하는 감성을 전체적으로 사랑하라.그리하면 생사지경을 떠나 내내 화평에 잠길 수 있다. 그러니 삶을 삶에 국한하거나, 삶 이외의 것을 애써 배척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육신은 '오냐'하는 흙에 묻힐지나, 영혼은 그리움으로 모두가 속한 하나에 가 닿을 수 있으리니- [200703041054]

엘리엇 킴의 수상록: 꿈과 기억에 대하여

꿈과 기억에 대하여[On Dream and Memory] -엘리엇 M 킴- 삶은 순간 속에서만 비로소 존재하며 의식은 순간을 더듬는 촉수이다.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역시 그러하다. 생명은 영원히 현재의 순간에 가 닿을 수 없다. 현재와 감각 사이에는 신경의 반응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직전의 순간 속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생생한 최초의 기억들로 채워지거나 그 기억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 시간적인 순서로 찍히는 기억의 필름은 차츰 첫 기억의 충격과 강도에 의해 순서가 재조정되고 편집되고 때로 각색되기도 한다. 남아 있는 기억은 기억의 갖가지 왜곡이 한데 섞여 있어 불완전하고 주관적이다. 또한 기억은 꿈의 작용에 의해 서로 충돌하고 분리되고 융합 되거나 심지어..

엘리엇 킴의 명상수필편: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퇴고 중

두물머리-황포돛배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On 'Grium' for the Origin of Existence] -엘리엇 킴 존재의 근원은 말이 없다. 그곳은 우주의 그늘이며 다만 고적(孤寂)할 뿐이다. 그곳에서 언어는 불필요하며 생명은 하나의 표정에 불과하다. 존재의 근원을 희구하는 수도(修道)는 속물을 버리고 정신을 비우는 과정이다. 수도는 개체로서 자신의 어두운 내면으로 파고들어가, 거기에서 비로소 존재의 근원을 찾아 다시 밖으로 떠나려는 향발심이다. 바위의 비유로, 그것은 자기엄격성을 토대로 하며 자기엄격은 자기엄격에 머문다. 이러한 자기정제의 상태를 훌훌 털어버리고 근원을 지향하려 할 때, 비로소 인간정신은 동물-식물-사물-자연-우주를 통성(通性)하면서 존재의 근원을 지향한다. 존..

엘리엇 킴 수상록 중 -괭이

괭이 -엘리엇 킴 먹이가 섞인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집 없는 괭이들은 그 위에 부른 배를 깔고 앉아 졸거나 무엇인가를 빤히 바라보거나 무언가에 겨워 소리 없이 거동한다. 그것들은 잠결에도 솔깃한 귀에 투시안으로 세계의 유일한 출구를 향하듯 마음의 심지를 뻣뻣이 세우고 있다. 괭이들은 이 세계의 낯설음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다. 낯선 먹이를 먹고 낯선 잠을 자며 낯선 것들을 스치고 바라보며 그 몸짓과 동작과 음성과 눈빛으로 세계의 낯설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 낯선 동체에 애정을 느낀 사람들이 괭이를 키우며 사람의 ‘자아’와 그 괭이 사이에 영원한 평행의 느낌-서로에게 낯설음과 서로의 외로움-을 사랑하고 있다. 그 두 평행의 사이에 있는 공간은 늘 낯설음으로 채워진다. 그들은 동시에 ..

엘리엇 킴 수필편: 욕실 속의 행복[Happiness in Bathroom]

욕실 속의 행복[Happiness in Bathroom] -엘리엇 킴 삶은 죽음으로 돌아 가거나 오는 것이 아니라 본래 여기에 있었기에 비로소 온전히 여기에 있게 되는 것이다. .삶은 알몸이다. 과학문명은 알몸을 로봇화하려 한다. 현재의 시대는 과학이 환경을 로봇화하려는 단계에서 내적인 로봇화의 초기단계에 걸쳐있..

행복의 정의[The Definition of Happiness]

행복의 정의[The Definition of Happiness] [서양의 어느 철학자는] 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에 대해 썼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추구하거나 정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다만 잠기는 것입니다. 우선 자신에게 잠기십시오. 물고기가 물에 잠기고 동식물이 뭍에 잠기고 [나래가] 대기에 잠기고, 온갖 물상들이 자연에 잠기듯이, 그대의 마음에 잠기십시오. 제각기 잠긴 것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이 불행입니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들이 대자연 속에 잠겨 있으면서 더욱 더 나아가 이 지구상에 모든 것들이 잠겨 있는 대자연이 우주자연에 동화되어 잠겨 있으니 그것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잠기는 것입니다. [생명체는 '살아 있는 잠' 속에 잠겨 있고 생명현상은 '살아 ..

참행복으로 나아가는 몇 가지 단계

참행복으로 나아가는 몇 가지 단계 행복에는 점차로 나아가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필자 나름대로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단계를 설정해 보았다. 1. 동시대의 유행에 맞추는 데에서 얻어지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만족감 2. 자신의 행복에 이르는 단계 3. 우리의 행복에 이르는 단계 4. 우리와 환경이 만나..

우주는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있다[The Universe Embraces All]

우주는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있다[The Universe Embraces All] 생명은 모두 태어납니다. 생명에게 가장 큰 선물은 생명. 생명은 가장 귀한 선물을 안고 태어나 한 세상을 살다가 언젠가는 죽습니다, 꼬옥 껴안고 지내던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조용히 내려놓으며. 그러니 생명이 있는 동안에 놓치지 않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