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204

엘리엇 킴의 명상수필편: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퇴고 중

두물머리-황포돛배 존재의 근원을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On 'Grium' for the Origin of Existence] -엘리엇 킴 존재의 근원은 말이 없다. 그곳은 우주의 그늘이며 다만 고적(孤寂)할 뿐이다. 그곳에서 언어는 불필요하며 생명은 하나의 표정에 불과하다. 존재의 근원을 희구하는 수도(修道)는 속물을 버리고 정신을 비우는 과정이다. 수도는 개체로서 자신의 어두운 내면으로 파고들어가, 거기에서 비로소 존재의 근원을 찾아 다시 밖으로 떠나려는 향발심이다. 바위의 비유로, 그것은 자기엄격성을 토대로 하며 자기엄격은 자기엄격에 머문다. 이러한 자기정제의 상태를 훌훌 털어버리고 근원을 지향하려 할 때, 비로소 인간정신은 동물-식물-사물-자연-우주를 통성(通性)하면서 존재의 근원을 지향한다. 존..

엘리엇 킴 수상록 중 -괭이

괭이 -엘리엇 킴 먹이가 섞인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집 없는 괭이들은 그 위에 부른 배를 깔고 앉아 졸거나 무엇인가를 빤히 바라보거나 무언가에 겨워 소리 없이 거동한다. 그것들은 잠결에도 솔깃한 귀에 투시안으로 세계의 유일한 출구를 향하듯 마음의 심지를 뻣뻣이 세우고 있다. 괭이들은 이 세계의 낯설음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다. 낯선 먹이를 먹고 낯선 잠을 자며 낯선 것들을 스치고 바라보며 그 몸짓과 동작과 음성과 눈빛으로 세계의 낯설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 낯선 동체에 애정을 느낀 사람들이 괭이를 키우며 사람의 ‘자아’와 그 괭이 사이에 영원한 평행의 느낌-서로에게 낯설음과 서로의 외로움-을 사랑하고 있다. 그 두 평행의 사이에 있는 공간은 늘 낯설음으로 채워진다. 그들은 동시에 ..

엘리엇 킴 수필편: 욕실 속의 행복[Happiness in Bathroom]

욕실 속의 행복[Happiness in Bathroom] -엘리엇 킴 삶은 죽음으로 돌아 가거나 오는 것이 아니라 본래 여기에 있었기에 비로소 온전히 여기에 있게 되는 것이다. .삶은 알몸이다. 과학문명은 알몸을 로봇화하려 한다. 현재의 시대는 과학이 환경을 로봇화하려는 단계에서 내적인 로봇화의 초기단계에 걸쳐있..

행복의 정의[The Definition of Happiness]

행복의 정의[The Definition of Happiness] 버트란드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 대해 썼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추구하거나 정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다만 잠기는 것입니다. 우선 자신에게 잠기십시오. 물고기가 물에 잠기고, 새가 대기에 잠기고, 동식물이 뭍에 잠기고, 온갖 물상들이 자연에 잠기듯이, 그대의 마음바다에 잠기십시오. 제각기 잠긴 것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이 불행입니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들이 대자연 속에 잠겨 있으면서 더욱 더 나아가 이 지구상에 모든 것들이 잠겨 있는 대자연이 우주자연에 동화되어 잠겨 있으니 그것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잠기는 것입니다. 생명체는 '살아 있는 잠' 속에 잠겨 있고 생명현상은 '살아 있는 꿈' 속에 꾸는 꿈결입니다. 그러니 잠든 꿈결의 눈매로 ..

참행복으로 나아가는 몇 가지 단계

참행복으로 나아가는 몇 가지 단계 행복에는 점차로 나아가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필자 나름대로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단계를 설정해 보았다. 1. 동시대의 유행에 맞추는 데에서 얻어지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만족감 2. 자신의 행복에 이르는 단계 3. 우리의 행복에 이르는 단계 4. 우리와 환경이 만나..

우주는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있다[The Universe Embraces All]

우주는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있다[The Universe Embraces All] 생명은 모두 태어납니다. 생명에게 가장 큰 선물은 생명. 생명은 가장 귀한 선물을 안고 태어나 한 세상을 살다가 언젠가는 죽습니다, 꼬옥 껴안고 지내던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조용히 내려놓으며. 그러니 생명이 있는 동안에 놓치지 않으려..

예술과 정신작용에 대하여(On Art and Mental Operation)-수정

예술과 정신작용에 대하여(On Art and Mental Operation) 정신은 개체의 거대한 혼돈세계이다. 인간은 총체적으로 거기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어머니 자연에 감응하면서 인간은 정신에 내재된 한계와 가능성을 읽어내려는 의식적, 무의식적인 시도를 한 순간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러한 시도 중에 인간은 가능성의 한계가 아니라 한계의 가능성을 읽으려 한다. 사고와 행위를 논리화 하려는 어떤 시도도 시도에 그치며 인간의 바탕질인 정신의 총체적 무규정성을 규정짓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점을 신성화한다. 인간의 사고와 행위를 우주의 시간성인 순간 속에 통합적으로 각인하려는 노력이 예술이다. 정신이 사고를 낳고 사고가 행위를 낳을 때 이 과정을 주재하는 정신의 수단은 통합적 감성이기 ..

광의적 언어에 관한 몇 시간의 단상

광의적 언어에 관한 몇 시간의 단상[060716] -집필 중 말은 마음의 다변적인 표현수단이나 어떤 광의의 언어도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끼리 말을 통해서 각자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에 그것은 명료함의 오류에 기대어 왜곡을 통해 서로 이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