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가치[Geulgachi]-엘리엇킴블로그

비파나무(A Loquat) -私詩 엘리엇 킴 어느날 두 아들과 함께 하교길에 파넬(Parnell)의 어느 조그만 길가를 거닐다. 뉘 집 울타리 너머로 살갓 나온 비파나무를 보았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댁 앞뜰에 활곧이 서 있어 우리 형제들이 올라가 따먹던 신선의 맛 그대로 열린 채, 보송한 하늬 솜털을 ..

NZ에서 Philia(백창석군)에게 잘 읽어 보아라. 사람이 궁핍해지면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된다더니 네가 그 모습인가? 아니, 둘 다 그 모습인가?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 한국에 아직도 남아 있던가? 내게 글을 쓸 때 고뇌에 젖어 드는지? 하여튼 살아 숨 쉬고 있다는 토큰으로 알고 읽으니 너무 의식하지..

뉴질랜드에서 백창석군에게 보내는 역류의 편지 창석군! 잘 있는가? 나도 잘 있네. 자네 머리가 복잡하다는 거, 마음의 경치가 어떠할런지, 하긴 미래형보다 급박한 현재형이 Korea처럼 복잡(messy)한 현대사회에선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나도 거기 가면 그리 될까 자못 근심이 드네. 하지만 인연의 끈이..

백세주 예찬 -엘리엇 킴 떨겨가 시들어 낙엽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하던 2001년 9 월말에 서울 서초동의 어느 참치횟집에서 아는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가 좋아한다는 술인 백세주를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그가 `백세주 어때?`라는 제안에 선뜻 `그래라`하고 무심코 동의한 내 눈앞에 ..

레이븐씨 부부(the Ravens) 레이븐씨 부부(the Ravens) 번잡한 오클랜드 시내에서 북쪽으로 하버브리지를 건너 뉴질랜드의 바닷가 마을인 밀포드에 정착하였을 때 대자연 속에서 사람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마음결에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 사연이 생겼다. 이사하고 나서 얼마 후에 *`Blue Sky`라 이름 ..

지금까지 내가 쓴 모든 글에 나오는 '너'와 '그'와 '그 여자'를 모두 '님'이라 바꾸어 부른다. (200707010119 ; 대치동에서)

마음에 달님 -엘리엇 킴- 마음에 달님 밀물에 썰물 썰물에 밀물 마음에 님 님에 마음 마음 님 . (200706300403)

안녕하십니까? 글을 쓰는 엘리엇 킴이라고 합니다. 요즘 서서히 불도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삶의 길은 구도의 길로 나 있다.'는 느낌을 최근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침묵에 반비례하는 언어일지나, 언어의 비의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람의 마음에 짙게 배어있는 숙명 같기도 ..

우담바라는 인도 전설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피어난다는 꽃입니다. 지금까지는 역사 속 기록이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상상 속의 꽃입니다. 전륜성왕은 부처처럼 32상(相)과 7보(寶)를 갖추고 있으며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의와 정법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지배하는 ..

고추가루와 한국음식 [Red Pepper Powder and Korean Food] -퇴고 중 엘리엇 M 킴 요즈음 우리 한국인의 식탁에 올려진 음식에 고춧가루나 고추조각이 지나치게 골고루(?) 침범해 있다. 일본을 통해서 고추가 수입된 근세 이후에 저장수단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 나가다 마침내는 식탁을 거의 점령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고추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저장수단의 으뜸은 소금 절임(염장)과 초절임(초장)이었다 절임을 하는 채소의 종류에 따라 쿰쿰한 짠맛을 기본으로 하여 거기에 시원한 맛, 쌉싸름한 맛, 시큼한 맛, 달치근한 맛 등과 이러한 여러 맛들이 성분비율별로 복합된 다양한 맛이 우러나온다. 그 예를 들면 그저 짭질한 맛, 짭싸름한 맛,짭다롬한 맛, 짭떠름한 맛, 새콤달콤한 맛, 시큼싸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