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대하여-초안
삶은 순간 속에서만 비로소 비로소 존재하며 의식은 순간을 더듬는 촉수이다.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역시 그러하다. 생명은 영원히 현재의 순간에 가 닿을 수 없다. 현재와 감각 사이에는 신경반응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직전의 순간 속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생생한 최초의 기억들로 채워지고 있다. 시간적인 순서로 찍히는 기억의 필름은 차츰 첫 기억의 충격과 강도에 의해 순서가 재조정되고 편집되고 때로 각색되기도 한다. 남아 있는 기억은 불완전하고 주관적이다. 또한 기억은 꿈의 작용에 의해 서로 충돌하고 분리되고 융합 되거나 심지어 창조되기도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는 현재의 순간 속에 사는 게 아니라 어둠을 지우는 햇살처럼 최초로 쏟아지고 있는 기억의 홍수에 떠밀리며 살고 있다. 그 와중에 의식은 꺼질 듯 점멸하고 있다. 꿈은 기억의 형상합금을 만드는 실험실이며 공정이다. 포괄적인 생의 관점에서 꿈은 가장 큰 삶이다. 꿈은 현실에 대한 '의식이라는 자식'을 달래고 훈육하고 의욕과 희망을 조절하고 좌절과 불만을 순화시키고 해소시키며 다가올 미래를 반응적 또는 역반응적으로 암시한다. 꿈의 가장 큰 두 가지 특성은 쾌 또는 불쾌의 체험에 대해 일탈적 가정을 현시하거나 - 그것은 시공을 초월한 영성의 중화제이다. 그것은 무의식이 연출하는 심리극(psycho-drama)이다. 결국 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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